[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금융감독원이 올해 은행권 첫 종합검사 대상으로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 김정태)와 하나은행(은행장 지성규)을 선정했다. 최근 연달아 불거진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하나은행의 불완전판매 의혹 등이 주요 검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올해 은행권 첫 종합검사 대상을 하나금융과 하나은행으로 결정했는데, 종합검사 시작 한달 전 진행되는 금감원의 공식 사전 통지를 앞두고 양측이 검사와 관련된 제반 사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종합검사에선 하나은행의 펀드 불완전 판매 의혹이 주요 검사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019년 불완전 판매로 물의를 빚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판매사인 하나은행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라임자산운용 펀드와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등도 판매했다. 

지난 6월 30일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가 2018년 11월 이후 판매된 라임자산운용 무역금융펀드 4건에 대해 원금 100%를 반환하라고 결정하면서 하나은행이 판매한 364억원 규모 펀드도 대상이 됐다. 원금 100% 배상은 역대 최고 비율이다. 

다만 하나은행은 전날인 21일 열린 이사회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수용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짓지 못하고 답변 시한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도 문제다. 해당 펀드의 투자 피해자들은 지난 20일 판매사인 하나은행과 자산운용사, 총수익스왑(TRS) 증권사들을 특정경제범죄법 위반(사기),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행위 등의 금지) 등 혐의로 고소했다. 

법무법인 한누리에 따르면 이 펀드는 신탁재산이 TRS 증권사와 장외파생상품계약을 통해 역외펀드에 투자되고, 해당 역외펀드는 이탈리아 법령에 의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V)이 발행하는 ‘이탈리아 헬스케어 매출채권 유동화 노트’에 투자돼야 하지만, 역외펀드는 자금 대부분을 만기가 매우 길고 회수 자체가 불투명한 헬스케어 매출채권(Extra-Budget Receivables)에 투자됐다. 

투자 피해자들은 하나은행이 펀드 판매 과정에서 “예산 범위 내에서 발행돼 빠른 회수가 가능한 헬스케어 매출채권(In-Budget Receivables)에 투자된다”, “따라서 이탈리아 정부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이 보장된다”, “설정일로부터 1년(내지 13개월)에 무조건 중도 상환이 된다”, “경우에 따라 만기는 설정일로부터 1년(내지 13개월)이 되는 때이다” 등으로 설명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금감원은 불완전 판매 여부를 들여다보고 판매 과정 전반에 대해 검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감원은 하나금융과 하나은행의 검사를 끝내고 올해 안에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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