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딜리버리히어로 '배달통' 제치고 3위 올라…위메프오 '수수료 0%' 내걸고 본격 사업 확장

5년여만에 연예인 마케팅에 시동을 건 쿠팡. '부부의 세계'로 떠오른 배우 한소희를 쿠팡이츠 모델로 기용했다. (사진=쿠팡이츠 광고 갈무리)
5년여만에 연예인 마케팅에 시동을 건 쿠팡.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떠오른 배우 한소희를 쿠팡이츠 모델로 기용했다. (사진=쿠팡이츠 광고 갈무리)

[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배달앱 후발주자 쿠팡이츠와 위메프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특히 쿠팡이츠는 올해 6월 배달통을 제치고 배달앱 사용자수 3위에 올라서면서 사실상 배달의민족과 독일계 딜리버리히어로 독과점 구도였던 배달앱 시장에 균열을 냈다.

23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쿠팡이츠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운영하는 배달통을 제치고 배달앱 3위에 올라섰다.

6월 안드로이드OS 기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배달앱은 사용자 970만1158명의 배달의민족이었다. 1000만명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어 요기요(492만6269명), 쿠팡이츠(39만1244명), 배달통(27만2139명)이 뒤를 이었다. 

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으로 이어지는 굳건한 3강 구도를 쿠팡이츠가 흔든 셈이다.

성공한 토종 스타트업으로 호평 받던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말 요기요·배달통을 운영하는 독일계 딜리버리히어로와 합병소식을 알리면서 역풍을 맞았다. ‘게르만민족’이라는 비난과 함께 불매를 선언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4월에는 배달의민족 수수료 개편안이 소상공인들의 반발을 사면서 정치권에서마저 ‘공공 성격의 배달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부담을 느낀 배달의민족은 결국 수수료 개편안을 철회했지만 연이은 논란으로 이미지가 급강하했다.

쿠팡이츠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이 틈새를 파고들었다. 

6월을 기점으로 배달 서비스를 서울 전역으로 확대했으며 최근 경기도 기흥과 수지구까지 배달 가능 영역을 확장하며 외형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이름을 알린 배우 한소희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초반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쿠팡이 연예인 마케팅에 나선 건 5년여만이다. 회사 차원에서 쿠팡이츠의 성장에 그만큼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소비자에게는 ‘일대일 배차(한 번에 한 개씩 배송)’ 시스템을 앞세워 배달의민족과 차별화에 나섰다.

위메프오는 ‘수수료 0%’를 내걸고 ‘공정배달’을 부각시키고 있다.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오픈한 위메프오의 올해 5월 거래액은 전년 대비 1263% 증가했으며 매장수는 739% 늘었다.

현재 위메프오는 배달앱 서비스를 이용하는 점주들에게 현재 5%(부가세 포함 5.5%)의 중개 수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누적 수수료 증대로 인한 입점 자영업자들의 부담도 이에 비례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위메프는 ‘공정배달 위메프오’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주 8000원의 정액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준비가 마무리되는 9월 중 시행할 예정이다.

위메프오에 입점한 점주들은 건당 5%의 정률 수수료와 주 8000원의 정액 수수료 가운데 유리한 프로그램을 택할 수 있다. 위메프는 정액 수수료 제도를 통해 경영난에 시달리는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할인과 적립 혜택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위메프는 “위메프오는 플랫폼 특성상 참여하는 주체(점주+고객)가 많아야 경쟁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정책으로 위메프오 플랫폼 내 배달 업소 증분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장기적으로 점주와 고객 모두에게 ‘공정배달 위메프오’라는 인지도를 쌓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각 지자체 단위로 만들어지고 있는 공공배달앱도 배달앱 시장의 변수다. 특히 군산시의 ‘배달의 명수’는 출시 4개월만에 주문금액 30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어 공공배달앱의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NHN페이코가 경기도 ‘공공배달앱 구축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공공배달앱 출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9월께 시범 서비스에 돌입하는 일정이다. 서울시 공식 배달앱 ‘띵동’도 인지도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편 업계는 배달앱 시장 경쟁 심화로 상위 3개 배달앱의 독점체제에 균열이 가고 있는 상황이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DH)의 기업결합 심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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