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사진=한국씨티은행 제공)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사진=한국씨티은행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3연임을 포기하고 올해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기로 했다. 주요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가 2연임만 하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행장은 최근 사내 이메일을 통해 3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은행장직은 8월 말까지, 이사회 의장직은 10월 27일까지다.

업계에서는 박 행장의 3연임 포기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분위기다. 박 행장은 취임 이후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는 ‘영업점 다이어트’로 체질 개선을 이뤄내는 등 한국씨티은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박 행장의 나이도 올해 63세로 주요 금융그룹 CEO 가운데 비교적 젊은 편이다.

일각에서는 박 행장이 연임을 포기한 이유로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 등을 꼽고 있다. 

올해 2분기 한국씨티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2.4% 급감했다. 같은 기간 또 다른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18.84% 증가한 8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편 박 행장은 한미은행과 씨티은행의 합병으로 2004년 출범한 한국씨티은행의 두 번째 은행장이다. 2014년 취임한 이후 2017년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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