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근 대표 "2022년 목표로 상장 준비" 직접 밝혀
CJ그룹 3세 이선호 부장, 올리브영 지분 18% 가까이 보유
지분 매각 시 승계 자금 사용 가능성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H&B스토어 업계 1위 CJ올리브영이 2022년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한다. 매각설을 일축하고 상장을 통한 외부 자금 조달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는 지난 2일 사내 소통 플랫폼 ‘올리브라운지’에서 “CJ올리브영은 한 단계 도약을 위하여 프리 IPO 형태의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며 “2022년 상장을 목표로 내년부터 관련 준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직접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CJ올리브영은 H&B(헬스앤뷰티)스토어 업계에서 올해 상반기 시장 점유율 50.9%를 차지하는 1위 브랜드다. 지난해 인적분할로 IT 사업부였던 CJ올리브네트웍스를 떼어내고 CJ올리브영으로 독립했다.

이 회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분사 이후 지난해 11월, 12월 두 달동안에만 매출 3654억원, 영업이익 166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총 매출은 1조9600억원, 영업이익 879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보다 각각 18.1%, 80.9% 증가한 것으로 시장은 추정하고 있다.

구 대표는 상장 계획을 밝히면서 CJ그룹의 CJ올리브영 매각설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그는 “대주주인 CJ주식회사의 경영권 지분에는 변화가 없으니 불필요한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올해 5월 이 회사의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CJ올리브영 최대주주는 CJ주식회사(씨제이(주))로 지분 55.01%를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못박은 셈이다.

다만 그룹 오너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는 변동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자녀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과 이경후 CJ ENM 상무가 각각 17.97%, 6.91%의 올리브영 지분을 들고 있다. 이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CJ파워캐스트 사장도 10.0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사장의 자녀인 이소혜(4.58%), 이호준(4.58%)씨도 주요 주주다.

친족합계는 총 44.07%에 달한다.

그룹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이 회장의 자녀들이 CJ 지분을 추가 확보해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자금을 올리브영 지분 정리를 통해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회사가 상장되면 해당 지분을 매각하거나 CJ 지분과의 교환이 한층 수월해진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27일 펴낸 보고서에서 “지주 지분 확보를 위해 이선호 부장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CJ올리브영 지분 약 18.0%는 추후 CJ 주식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활용될 공산이 크고, 혹은 해당 지분은 이선호 부장이 추후 이재현 회장으로부터 CJ 지분을 직접 증여 받을 경우에 상속세 재원 확보를 위해 구주매출을 통한 활용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기업공개 계획을 공식화한 만큼 CJ올리브영은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50%를 웃도는 시장 점유율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H&B스토어 경쟁사로는 GS리테일의 ‘랄라블라’, 롯데쇼핑의 ‘롭스’, 이마트 ‘부츠’ 등이 있는데 대부분 지지부진한 상황이기 때문.

랄라블라는 지난해 159억원의 누적 적자를 냈으며 올 1분기에도 4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8년 168개였던 매장 수는 지난해 140여개로 줄었다. 몸집을 축소하고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쇼핑 롭스는 구조조정 대상으로 역시 매장 줄이기에 나섰으며 이마트가 운영했던 부츠는 이미 국내 온·오프라인 매장의 문을 모두 닫았다.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당분간 올리브영의 독주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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