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작년 회장 승격으로 연봉상승…예정대로 반납진행”

조원태 회장(왼쪽)과 조현민 (주)한진칼 전무(사진=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왼쪽)과 조현민 (주)한진칼 전무(사진=한진그룹)

[증권경제신문=박제성 기자] 올해 초 시작된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대기업 총수들이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급여를 자진 반납하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실제 급여는 더 챙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 총수인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 등이 코로나19로 고통 분담하겠다며 급여를 자진 반납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직원들 연봉은 동결되거나 줄었다.

대한항공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코로나19 속 올 상반기 챙겨간 총 보수는 약 13억8000만원으로 이 중 대한항공에서 8억6000만원, 한진칼에서 약 5억1700만원을 수령했다.

앞서 올 3월 대한항공은 코로나로 인해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부사장급 이상은 월급의 절반을, 전무급과 상무급은 각각 30~40%씩을 자진 반납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2019년 대한항공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의 총보수는 13억7800만(급여 13억1400만원+상여금6400만원)이어서 올해 총보수를 17억원이상 수령한다면 지난해 3월 회장 승격 이후 이미 반영된 연봉보다 더 많이 받게 된다.

이러한 차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은 약속대로 월급의 절반을 반납하고 있다"면서 "다만 작년 4월 조양호 전 회장 별세 이후 회장으로 승격하면서 총 연봉이 오르다 보니 올 상반기 보수액이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현재 70%가량이 휴직 중인 대한항공 직원들의 급여는 전년대비 약 20%가 줄어들어 대조적이다.

이런 와중에 조원태 회장의 친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는 최근 계열사 ㈜한진과 토파스여행정보의  임원에 새로 임명돼 모두 3곳에서 급여를 받게 된다. 다만 토파스여행정보에서는 급여를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자동차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올 4월 코로나 19 여파로 전 계열사 임원 연봉의 20%를 반납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올 상반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로부터 각각 15억7500만원, 6억800만원 등 총 21억8300만원을 받아 오히려 전년동기 대비 9.1% 늘어났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정 수석부회장이 4월부터 지금까지 월급의 20%를 반납하고 있지만 그룹 내 역할이 늘면서 급여가 올라 총 연봉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19로 어려운 시국에 총수 일가가 불공정한 행보를 보이거나 계열사 내 회사 임원을 다수 겸직해 고액 연봉을 가져가는 것은 직원들의 처지와 비교할 때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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