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정권 이은 스가정권도 한일관계 개선에 미온적
'8자리 번호판'도입에 주목 받기도

지난해 7월 18일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세종시 어진동 유니클로 앞에서 '일본 경제보복 규탄! 불매운동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정권 규탄시위를 벌이는 있다.(사진=뉴시스)
지난해 7월 18일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세종시 어진동 유니클로 앞에서 '일본 경제보복 규탄! 불매운동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정권 규탄시위를 벌이는 있다.(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박제성 기자] 일본 자동차의 자존심인 토요타렉서스(대표 타케무라 노보유키)가 2019년 7월 일본의 반도체 핵심재료에 대한 수출 규제조치로 촉발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한·일 관계에서 강경모드를 지속한 아베 정권을 계승한 스가 정권도 관계 개선에 별 관심을 안보여 도요타-렉서스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불매운동이 시작되기 직전인 6월 기준 국내 토요타‧렉서스의 월 판매대수 대비 2019년 7월부터 올 8월까지의 월 평균 판대대수가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토요타렉서스자동차 국내 판매량(2019년 6월~2020년 8월)(참고 KAIDA)
일본 토요타렉서스자동차 국내 판매량(2019년 6월~2020년 8월)(출처:KAIDA)

불매운동이 일어나기 전월인 지난해 6월 토요타‧렉서스의 판매량은 각각 1384대, 1302대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해 7월부터 올 8월까지 판매량의 경우 토요타는 월평균 575대(누적 8049대), 렉서스는 월평균 637대(누적 8918대)로 불매운동 이전대비 절반가량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는 정부의 자동차번호판 교체와 맞물려 8자리 번호판을 단 일본차에 대해 네티즌들의 관심과 경계가 절정에 이르기도 했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기존에 사용하던 7자리 번호판이 포화 상태라며 신형 차종을 대상으로 8자리 번호판을 달게 했다. 그러나 불매운동 이후 새로운 8자리 번호판을 단 신형 일본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일부 네티즌들은 반감을 드러내며, 일부 일본차에 대해 ‘페인트 테러’ 등 돌발 행동을 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일부 일본차 구매자들은 구형 번호판 부착 등 각종 편법까지 동원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후, 토요타렉서스가 신차 출시 및 마케팅 강화에 나서자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토요타 판매대수는 780대, 1323대를 각각 기록해 반짝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토요타‧렉서스의 월평균 판매대수는 각각 470대(누적 3757대), 631대(누적 5409대)로 다시 크게 하락했다.

한편, 도요타렉서스는 현재의 영업 부진에 대해 ‘고객 서비스 및 품질 만족도’ 강화 및 하이브리드 신차를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토요타렉서스는 올 장마철 집중호우로 농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피해를 입자 성금 1억원을 기탁하고 자사 침수피해 차량을 지원하는 등 민심을 살피기도 했다.

토요타렉서스는 야심작인 렉서스 2021년식 하이브리드 세단 ‘ES 300h'를 지난 8월 선보여 판매량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ES 300h' 모델은 원금 상환금액(월 납입금)을 결정할 수 있는 ‘렉서스 파이낸스 바이 금융프로그램(LEXUS FINANCE BY)’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일본산 불매 운동이 지속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올 8월 기준 ‘ES300h' 모델 국내 판매량은 452대로 하이브리드 부문 1위를 지켜 토요타렉서스의 체면을 지켰다.  

토요타렉서스 관계자는 “불매운동 여파는 사실이지만, 자사는 고객 서비스 및 품질 만족도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객관적인 지표인 자동차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 항상 상위권에 랭킹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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