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식음료기업 중 재무안정성 '최하위'…수년째 부채비율 증가세 이어가

하이트진로 부채율
하이트진로 부채비율 (그래프=이해선 기자)

[증권경제신문=이해선 기자] 하이트진로가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이 300%를 넘어서며 재무안정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부채비율이 상승해온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통상적으로 기업의 위험신호로 보는 부채비율 200%를 넘긴데 이어 반 년 만에 부채율은 300%를 초과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올해 상반기 부채총액은 3조2393억원으로 자본총액 1조613억원을 305.2%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트진로의 최근 3년간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2017년 188.1% △2018년 194.9% △2019년 216.6% △2020년 1분기 256.4%로 꾸준히 상승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는 "그간 맥주사업 부문의 적자가 지속되며 부채가 증가했고,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비상시국에 맞춰 현금을 확보하면서 부채비율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단기 재무안정성을 평가하는 기준인 유동비율 역시 평균 이하 수준으로 확인됐다. 보통 기업의 유동비율은 100~200% 수준일 경우 회사의 유동성이 양호하다고 평가하는데 반해 하이트진로의 상반기 유동비율은 75.7%에 그쳤다.

상반기 기준 하이트진로의 유동부채(1년 내 현금으로 갚아야 하는 부채)는 총 2조4160억원으로 유동자산(1년 내 현금화시킬 수 있는 자산) 1조8281억원 보다 많은 상태다.

국내 상위 식음료기업의 상반기 부채비율은 △롯데칠성음료 181.6% △CJ제일제당 164.1% △대상 143% △동원F&B 131.6% △오뚜기 75% △오리온 39.9% △농심 38.3% 등으로 위험신호의 기준인 200%를 넘어서는 곳은 없었다.

유동비율 역시 △오리온 210% △농심 181.8% △대상146% △오뚜기 131.4% △동원F&B 121.6% △CJ제일제당 103.4% △롯데칠성음료 94%로 전반적으로 재무안정성 부분에서 하이트진로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 재무팀 관계자는 “올해 맥주부문도 흑자로 돌아서고 전반적으로 실적이 많이 개선되긴 했으나 재무구조의 경우 단기간 내에 개선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 상승은 현금 확보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부채비율이 올라간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맥주부문의 적자가 오래되며 재무안전성이 동종업계 대비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실적 개선이 크게 되고 있는 만큼 재무구조도 안정화 될 것이며 위험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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