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대출자 100명 중 1명 혜택···농협은행 생색내기용
윤두현 의원 "우대금리로 생색내기 말고 고객 혜택 늘려야"

(사진=NH농협은행 제공)
(사진=NH농협은행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NH농협은행(은행장 손병환)이 국내 주요 은행 중 가장 높은 ‘최고 우대금리’를 내걸고 있지만, 정작 실제로 대출을 받을 때 이를 적용받기가 가장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을 통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최고 우대금리 적용 고객 비중’을 받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지난 6월 말 기준 5대 은행별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상품 중 가장 실적이 높은 대표 상품의 최고 우대금리 적용 비중을 분석한 결과다.

이 중 농협은행 대표 주담대 상품의 최고 우대금리인 1.4%를 적용받는 사람은 1.2%로, 전체 대출자 100명 중 1명 정도밖에 없었다. 대표 신용대출 상품의 최고 우대금리도 1.4%로 제시했으나 실제 적용자는 2.2%에 그쳤다.

은행이 고객에게 적용하는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은행별 가산금리를 더한 뒤 우대금리를 빼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우대금리가 높을수록 더 적은 대출 이자를 내는 셈이다.

농협은행은 국내 주요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대출금리 할인 혜택을 내걸고 있지만, 정작 실제 적용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어 무늬만 ‘우대금리’라는 비판이 나온다. 

반면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경우는 주담대, 전세대출, 신용대출 중 가장 실적이 높은 상품에서 최고 우대금리를 적용받는 차주의 비중이 모두 40% 이상이었다.

신한은행의 대표 주담대 상품의 최고 우대금리 1.0%를 적용받는 차주는 61.4%였으며, 대표 전세대출 상품의 최고 우대금리 1.0%를 적용받는 차주는 전체의 56.2%였다. 특히 신용대출 상품 중 대출잔액이 가장 큰 3가지 상품의 최고 우대금리 0.9%를 적용받는 차주는  76.2%에 달했다.

국민은행의 주담대와 전세대출 대표 상품의 최고 우대금리 1.2%를 적용받는 차주는 각각 40.4%, 52.1%였으며, 대표 신용대출 상품의 최고 우대금리 0.9%를 적용받는 차주는 전체의 57.8%였다.

윤 의원은 “우대금리가 고객에게 금리인하 혜택을 주기보다 자사 제품 끼워팔기, 고객 이탈 방지 등 경쟁을 약화시키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며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적용해주겠다며 생색을 낼 게 아니라 기본금리를 인하해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경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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