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건배사 논란도 도마 위에 오를 듯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권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국감에서는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등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무위원회는 오는 12일 금융위원회를 시작으로 13일 금융감독원, 16일 KDB산업은행·IBK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서민금융진흥원을 대상으로 국감을 진행한다. 23일엔 금융위와 금감원에 대한 종합감사가 진행된다. 

국감에서 다뤄질 금융권 최대 현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모펀드 사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원금 손실을 낸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를 시작으로 각종 사모펀드 사고가 연달아 터진 이후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안이 나오긴 했지만, 금융당국의 감독 부실과 재발방지 대책 등의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정무위원들은 라임펀드 주요 판매사인 대신증권의 오익근 대표와 옵티머스펀드의 주요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의 정영채 대표를 증인으로 세우기로 했다. 라임펀드 피해자인 곽성은씨와 옵티머스 피해자모임 비대위의 권혁관 대표도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은행권에선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이 라임펀드 판매와 관제펀드 논란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다만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등 최고경영자(CEO)들은 증인 명단에서 빠졌다. 

현재 금융당국은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된 운용사와 판매사에 대한 제재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운용사와 판매사 법인에 대한 기관제재와 함께 해당 금융회사 CEO에게도 중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에 DLF 사태의 책임을 물어 중징계(문책경고)를 내린 바 있다. 

한편 이번 국감에서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건배사 논란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최근 공개석상에서 더불어민주당의 ‘20년 집권’을 기원한다는 내용의 건배사를 제안한 이 회장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금융 공공기관장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기업은행은 직원의 76억원 셀프대출과 지점장 금품수수 등 부실한 내부통제와 디스커버리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한 질타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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