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 '명품데이' 정기행사, 롯데백화점과 온·오프 명품대전
'롯데온 세상' 대규모 할인 행사에 100억 투입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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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10월 대대적인 마케팅에 시동을 건 롯데온이 그간의 부정평가를 넘고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이달 11일부터 ‘카테고리 데이’를 신설하고 매주 일요일을 ‘명품 데이’로 정해 정기행사를 열고 있다. 최근 온라인에서 명품 구매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별도의 명품 단독 행사를 기획했으며 이를 통해 온라인 명품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나간다는 계획이다.

10월16일부터 11월15일까지는 롯데백화점과 함께 온·오프라인 명품대전 행사도 진행한다. 코로나19로 소비되지 못한 유럽, 미국, 일본 등 글로벌 명품 물량을 롯데탑스(LOTTE TOPS)가 확보해 할인 행사를 기획하게 된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속 증가하는 명품 수요를 겨냥했다.

이와 별개로 롯데온은 또 10월23일부터 내달 초까지 약 2주간 ‘롯데온 세상’ 할인 행사도 기획했다. 명품부터 가전, 의류 등 식품까지 모든 상품을 아우르는 대규모 행사로 이 기간 약 100억원이 투입된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롯데는 앞서 지난 4월 그룹 내 유통 계열사 7개 쇼핑몰의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 롯데온을 출범시켰다.

롯데온은 ‘유통공룡’ 롯데의 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기대를 받았지만 이후 시장에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쿠팡이나 신세계그룹 SSG닷컴 등과 경쟁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보였으나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롯데온은 지난 2분기 국내 온라인 시장이 17% 성장한 것과 달리 1.2% 성장률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앱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평가도 우호적이지 못한 편이다.

실사용자 평가로 볼 수 있는 앱 평가점수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2.3점, 앱스토어도 1.8점에 그친다. 실제 롯데온 앱 평점 및 리뷰를 살펴보면 소비자 공통 불만은 ‘너무 느리다’, ‘비밀번호 오류가 잦다’, ‘이전보다 사용이 불편하다’, ‘종료가 어렵다’ 등으로 압축된다.

롯데쇼핑의 2분기 실적은 롯데온의 덕을 보지 못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9.2%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 900억원대였던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급감했다.   

롯데지주는 최근 신동빈 회장의 오른팔로 불렸던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사임하고 그 후임으로 이동우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이동우 대표는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몰을 성공적으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 온라인몰 성장에 대한 롯데의 절박함이 읽히는 대목이다.

롯데가 내세우는 차별화 포인트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다.

롯데온 관계자는 “4000만 명이 넘는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개인별 맞춤형 추천이 가능하다”라며 현재는 온라인에서 구매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품을 추천하지만 올해 안에 오프라인 점포의 구매 데이터까지 통합해 더욱 정교한 추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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