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경제신문=이해선 기자]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고위험 사모펀드인 옵티머스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기업은 당초 회사가 밝힌 자금 용처와는 관계 없는 곳에 투자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기업중 강스템바이오텍, 필로시스헬스케어, 녹십자셀, 삼아제약, 녹십자웰빙, 옵티팜 사내근로복지기금,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에이치엘비, 오스템임플란트, 엔씨엘바이오, 크리스탈지노믹스, 중앙백신연구소, 유틸렉스 등이 옵티머스 투자자 명단에 포함됐다.

특히 헬릭스미스는 옵티머스자산운용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운용한 팝펀딩 관련 사모펀드에 390억원을 투자했지만 회수한 자금은 64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치엘비 역시 사모펀드에 300억원을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고, 계열사인 에이치엘비생명과학도 100억원을 투자했다가 전액 손실을 봤다고 발표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지난해 7월 유상증자를 통해 약 480억원을 수령한 후 세 차례에 걸쳐 총 37억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유상증자를 진행할 당시 공시를 통해 △재무안정성 확보 △아토피피부염 줄기세포 치료제 퓨어스템AD의 글로벌 시장 확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 등에 자금을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스템바이오텍 관계자는 “처음 투자 당시 NH투자증권을 통해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소개를 받아 진행한 것”이라며 “더욱이 옵티머스 펀드 투자를 통해 손실없이 수익을 냈으며 이 부분은 주주분들에게도 충분히 설명을 드렸다”고 해명했다.

한편 옵티머스펀드는 ‘안전한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 연 3% 안정적 수익을 준다’며 투자자들을 속여 3년간 1조2000억원을 끌어 모았다. 현재 경영진이 투자금을 빼돌려 51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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