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가맹점 20개월만에 661개 폐업
서 회장 "더 상생할 수 있는 방안 찾겠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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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가맹점과 상생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서 회장은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종합감사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서 회장은 지난 8일 가맹점 불공정 행위와 관련해 공정위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고열과 전신 근육통 등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은 “서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전사적으로 디지털화 방침을 밝혔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이커머스 시장에 대응하는 것은 당연한 방향”이라면서도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기존 가맹점 외에 온라인몰과 드럭스토어 등 다양한 채널에 판매하는 것은 가맹사업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서 회장은 “(가맹사업법 위반 여부 관련해서는) 제가 법률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지적해준 내용은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오프라인 영업을 축소하고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면서 가맹점주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에 로드숍보다 낮은 가격에 화장품을 공급한 점 등이 문제가 됐다. 온라인으로 고객을 뺏긴 가맹점주들이 생존위기를 겪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유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가맹점은 약 20개월 만에 3분의 1가량인 661개가 폐업했다. 8월 한 달 아리따움 매출 37%는 온라인몰에서 발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서 회장 국감 출석 하루 전인 21일 아리따움에 이어 이니스프리, 에뛰드 3개 가맹점과 상생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하반기 지원액은 총 120억원이다. 상반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원한 80억원을 합하면 총 200억원 규모다.

관련해 유 의원은 “국감 면피용으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며 “회사 내 직원뿐만 아니라 가맹주들도 아모레퍼시픽 가족이다. 코로나19, 중국 사드 보복 문제를 함께 극복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최근 가맹점과 모두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가맹점주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가맹점 전용 상품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며 “작년에 업계에서 처음으로 ‘마이샵’ 제도를 만들고 온라인 직영몰에서 생긴 이익을 공유하고, 그 비중을 올려가고 있다. 앞으로 더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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