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마일리지 팔아 놓고 정당한 소비 제한하는 것은 일종의 불공정 거래"

(사진=뉴시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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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3년간 마일리지를 판매해 1조 원의 수입을 올렸지만 고객 사용처는 제한돼 불공정거래라는 지적이다.

23일 국회 국토위 소속 진성준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부터 제출받은 ‘카드사별 항공사 마일리지 구매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3년간 카드사에 항공 마일리지를 판매해 1조 원에 가까운 수입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3년간 국내 8개 전업카드사를 대상으로 총 757억 6413만 마일리지를 약 9789억원에 판매했다. 

세부적으로 대한항공(003490, 대표 조원태, 우기홍)은 약 435억 9183만 마일리지를 판매해 6317억원의 수익을 거두었고, 아시아나항공은 321억 7230만 마일리지를 판매해 3472억 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렇게 항공사가 카드사에 판매한 마일리지는 카드사 고객이 사용하게 되는데 고객이 마일리지 제휴 신용•체크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결제 금액의 일정 비율의 마일리지가 고객 앞으로 적립되는 방식이다.
 
문제는 항공사가 마일리지를 판매해 놓고도, 고객이 해당 마일리지를 사용하려고 하는 경우에는 사용처에 제약이 심하다.

주로 항공 마일리지는 주로 보너스 항공권이나 좌석 승급, 공항라운지 이용, 초과수화물 요금 지불, 제휴업체 등에 사용하도록 제한되는데, 항공기 이용 등 항공서비스가 아니면 사실상 사용이 쉽지 않다.
 
이에 대해 항공사들은 호텔, 렌터카, 영화관, 마트 등의 제휴사를 통해 사용처를 늘리고 있다고 하지만, 일정 금액 이상 결제해야 사용이 가능하게 하거나, 마일리지 가치와 맞지 않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 기준을 제시하는 등 여전히 소비자의 자유로운 소비를 제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예로 아시아나항공(020560, 대표 한창수) 보너스클럽의 제휴사인 CGV에서 영화관람권 1매를 예매하려면 1300~2400마일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를 현금 가치로 환산하면 1만 4300원에서 2만 6400원에 달한다.

이 같은 문제점에 진 의원은 “마일리지를 팔아 놓고 정당한 소비를 제한하는 것은 일종의 불공정 거래”라고 지적하며, “소비자가 항공권 이외에 마일리지 판매가치에 준하는 적절한 가치로 소비할 수 있도록 사용처를 대폭 넓히거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소비자의 권리를 폭넓게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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