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화웨이에 대규모 물량 공급하고 있지 않아"
반도체 업계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수출 허가 받기 어려울듯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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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미국의 화웨이 제재 가운데 LG디스플레이(034220, 대표 정호영)도 삼성디스플레이(대표 이동훈)에 이어 중국 화웨이 수출길이 열릴 전망이다. 현재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인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이재용), SK하이닉스(000660, 대표 이석희)와 LG디스플레이가 미 상무부에 화웨이 특별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아직 허가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에 대한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수출 허가가 이르면 이번주 내에 승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주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화웨이에 수출할 수 있는 특별 허가를 받았다. 상무부에 신청서를 제출한지 약 한 달반 만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미 상무부로부터 허가받은 스마트폰 OLED 품목이 중국 내에서도 조달이 가능한 덜 민감한 품목이기 때문에 미 정부가 허가를 내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의 화웨이 거래 허가도 긍정적으로 보는 반면, 반도체 업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유의미한 수출 허가를 받아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화웨이 공백으로 인한 국내 제조사들의 타격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히려 화웨이가 미국 제재 직전 긴급 물량 요청을 넣은 점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 3분기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LG디스플레이는 “(화웨이는) 전략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거래 선이지만 아직 대규모 물량을 공급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사업 영향도는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화웨이의) 사업이 재개되면 발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도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보다 175.9% 증가한 1조3036억원이다.

지난 9월 15일 미국은 자국의 기술과 장비를 이용해 생산하는 반도체는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이 있어야 화웨이 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힌바 있다. 미국의 추가 제재가 반도체에 집중되면서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칩도 제재 대상에 포함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LG디스플레이도 미 상무부에 화웨이 수출에 관한 특별허가를 신청했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화웨이에 공급하는 패널엔 반도체의 한 종류인 드라이버IC, 터치IC 등 구동 칩이 들어간다. 이 칩의 기술은 영국 ARM이 보유하고 있는데, 이 회사는 미국 기술과 장비에 의존하고 있어 미 정부 제재 대상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 가운데 화웨이 비중은 8%(2조5000억원), LG디스플레이는 1%(2350억원) 수준이다.

한편 지난달 미국 인텔과 AMD도 PC나 서버 등에 공급되는 중앙처리장치(CPU)를 중심으로 화웨이에 제품 공급 허가를 받았지만, 스마트폰 생산의 핵심인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미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사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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