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대표 "2011년 창단 초기부터 데이터 근거한 과학적 야구 플레이 강조"

지난해 9월 열린 리니지2M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지난해 9월 열린 리니지2M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박제성 기자] 글로벌 게임업체이자 프로야구 NC다이노스를 운영하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AI(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분야에서 게임 뿐 아니라 프로야구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0월 24일 KBO(한국프로야구) 리그에서 NC다이노스는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의 AI 기반 데이터 분석은 게임 뿐 아니라 NC다이노스의 프로야구 첫 정규시즌 우승에도 상당한 공헌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일찌감치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지난 2010년 데이터 정보센터로 출발해 2016년 데이터 캠프, 현 데이터센터(Data Center)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이 센터에는 △데이터플랫폼실 △게임데이터분석실 △지능 및 통찰실(Intelligence & Insight, 이하 I&I) 등 3개 실로 구성됐다. 올 8월 기준 약 70여명의 데이터 분석가, 데이터 엔지니어, 개발자 등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플랫폼실은 게임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데이터를 수집‧가공해 정보를 빠르게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일일 누적 데이터량은 약 12TB(테라바이트)다.

게임데이터분석실은 1차 가공된 게임 데이터를 관련 실무 부서에 필요한 형태로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리니지M에서 선보인 ‘TJ's Coupon'과 같은 게임 서비스를 지원한다.

엔씨소프트의 주력 게임인 '리니지'의 대표 아이템 중 하나인 'TJ 쿠폰'은 이용자가 플레이 기록에 따라 다양한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게임데이터분석실은 다량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유저에게 최적화시킨 ‘TJ 쿠폰’을 제공한다.

I&I실은 통계학 기법을 활용해 △광고 마케팅 효과 분석 △웹 게시판에 올라오는 텍스트 데이터를 이용한 고객 동향 등을 분석한다.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게임 속 데이터를 분석해 의미 있는 정보로 도출해 게임 운영 및 신규 콘텐츠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 와의 경기에서 3회말 수비를 마친 NC 선발 김영규가 박민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달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 와의 경기에서 3회말 수비를 마친 NC 선발 김영규가 박민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업계에 따르면 특히 엔씨소프트는 이러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자사 프로야구팀인 NC다이노스에도 적용시켰다.

김택진 대표는 창단 준비 시점부터 야구를 단순히 게임 룰에 입각한 스포츠로 인식하지 않았다. 일찌감치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야구'의 중요성을 강조해 야구 데이터 분석가를 영입해 데이터팀을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NC다이노스는 2011년 3월 창단 후 올해 생애 첫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NC다이노스는 창단 초부터 선수들이 스스로가 타격이나 투구를 분석해 훈련과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엔씨소프트의 지원을 통해 개발했다. 이를 통해 팀과 각 선수의 약점을 파악해 보강해왔다.

야구 외에 엔씨는 AI를 기반으로 증권금융 영역으로의 확대를 본격화 하고 있다. 올 10월 엔씨는 'AI 간편투자 증권사' 설립을 위해 투자를 단행했다. 엔씨가 보유한 소프트웨어 기술과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의 금융 데이터를 접목해 AI가 자산관리를 수행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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