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대표 "2011년 창단 초기부터 데이터 근거한 과학적 야구 플레이 강조"
[증권경제신문=박제성 기자] 글로벌 게임업체이자 프로야구 NC다이노스를 운영하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AI(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분야에서 게임 뿐 아니라 프로야구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0월 24일 KBO(한국프로야구) 리그에서 NC다이노스는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의 AI 기반 데이터 분석은 게임 뿐 아니라 NC다이노스의 프로야구 첫 정규시즌 우승에도 상당한 공헌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일찌감치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지난 2010년 데이터 정보센터로 출발해 2016년 데이터 캠프, 현 데이터센터(Data Center)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이 센터에는 △데이터플랫폼실 △게임데이터분석실 △지능 및 통찰실(Intelligence & Insight, 이하 I&I) 등 3개 실로 구성됐다. 올 8월 기준 약 70여명의 데이터 분석가, 데이터 엔지니어, 개발자 등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플랫폼실은 게임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데이터를 수집‧가공해 정보를 빠르게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일일 누적 데이터량은 약 12TB(테라바이트)다.
게임데이터분석실은 1차 가공된 게임 데이터를 관련 실무 부서에 필요한 형태로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리니지M에서 선보인 ‘TJ's Coupon'과 같은 게임 서비스를 지원한다.
엔씨소프트의 주력 게임인 '리니지'의 대표 아이템 중 하나인 'TJ 쿠폰'은 이용자가 플레이 기록에 따라 다양한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게임데이터분석실은 다량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유저에게 최적화시킨 ‘TJ 쿠폰’을 제공한다.
I&I실은 통계학 기법을 활용해 △광고 마케팅 효과 분석 △웹 게시판에 올라오는 텍스트 데이터를 이용한 고객 동향 등을 분석한다.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게임 속 데이터를 분석해 의미 있는 정보로 도출해 게임 운영 및 신규 콘텐츠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특히 엔씨소프트는 이러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자사 프로야구팀인 NC다이노스에도 적용시켰다.
김택진 대표는 창단 준비 시점부터 야구를 단순히 게임 룰에 입각한 스포츠로 인식하지 않았다. 일찌감치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야구'의 중요성을 강조해 야구 데이터 분석가를 영입해 데이터팀을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NC다이노스는 2011년 3월 창단 후 올해 생애 첫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NC다이노스는 창단 초부터 선수들이 스스로가 타격이나 투구를 분석해 훈련과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엔씨소프트의 지원을 통해 개발했다. 이를 통해 팀과 각 선수의 약점을 파악해 보강해왔다.
야구 외에 엔씨는 AI를 기반으로 증권금융 영역으로의 확대를 본격화 하고 있다. 올 10월 엔씨는 'AI 간편투자 증권사' 설립을 위해 투자를 단행했다. 엔씨가 보유한 소프트웨어 기술과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의 금융 데이터를 접목해 AI가 자산관리를 수행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