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FSC 출범···세계 10위 항공사 탄생 임박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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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8000억원을 투입하고,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이 대한항공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서 초대형항공사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6일 한진칼(180640)과 대한항공(003490)은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020560)을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총 1조 8000억원으로, 내년 초 2조 50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대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KDB산업은행은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3000억원 등 총 8000억원을 투입한다.

대한항공은 이 자금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전환사채 3000억원을 인수하고, 신주인수대금 1조 5000억원에 대한 계약금 3000억원에 충당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연말까지의 운영자금을 확보하게 돼 자금운영에 숨통이 트일뿐만 아니라, 영구채 3000억원으로 자본을 추가 확충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게 된다.

KDB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출자하는 방식을 택한 이유는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함으로써 대한항공에 대한 한진칼의 지분을 유지해 안정적인 지주회사 체제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진칼 역시 KDB산업은행으로부터 8000억원을 전액 차입할 경우 재무구조가 악화될 수 있고 또 사안의 긴급성을 감안해 신속하고 확실하게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한진그룹 항공사 지배구조는 한진칼→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게 된다. 또 산업은행은 한진칼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해 한진칼 지분율 약 10%를 보유할 것으로 보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호지분은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마치게 되면 세계 10위권 글로벌 네트워크 항공사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난 해 말 기준으로 평가시 국제여객 수송으로는 10위로 도약하고 국제 화물 수송량으로는 3위로 뛰어올라, 페덱스와 캐세이퍼시픽 등을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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