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첫 2700선 돌파…삼성전자 주가 7만원대 넘어
코스피 최고치 경신 속 시총 2~9위 총합보다 압도적 우세

삼성전자는 한국 수출을 이끄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 등을 제조하는 명실상부한 국내외 1위 기업이다. 특히 이들 품목에서 강자가 되기 위한 삼성전자의 '초격차' 전략은 후발업체들의 추월을 불허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된 국내 주식시장을 사실상 떠받들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라고 할 수 있다. 오너십과 전문경영인체제가 완벽하게 작동하는 모범사례로 외국인의 매수 1순위 기업도 삼성전자다. 하지만 이러한 국내외 위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에 대한 국내 평가는 박하다. 국내의 따가운 질책이 계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플레이어들과의 엎치락뒤치락하는 경쟁으로 삼성전자의 비상경영은 도저히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증권경제신문은 선제적인 혜안으로 국내 경제를 이끌어온 삼성전자의 현재 위상과 한국의 경제 현주소를 짚어보고 미래 한국과 삼성전자를 조망해본다. <편집자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이재용) 주가가 11월에 들어서 20% 가까이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이 사상 첫 400조원을 돌파했다.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은 22%를 넘어선다. 12월3일엔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했듯이 2018년 5월4일 액면분할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7만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장마감 기준 전날보다 1800원(2.58%) 오른 7만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장중 최고 7만2100원까지 거래됐다. 삼성전자는 2일 6만9900원, 3일 7만500원에 이어 4일 7만1000원까지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마감 기준 시가총액도 426조839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는 지난 11월23일 사상 첫 시총 400조원을 넘기면서 지금까지 강세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6만7500원까지 오르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이달 초 대비 20%가량 급등한 실적이고, 지난 11월16일 종가 기준 신고가 6만6300원을 닷새만에 앞지른 것이다. 장중에는 6만78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 그래프 (사진=네이버금융 캡쳐)
삼성전자 주가 그래프 (사진=네이버금융 캡쳐)

◇코스피 훈풍 일조한 삼성전자…시총 상위권 그룹 주가도 '오름세'

코스피도 4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2700선을 넘었다. 4일 장마감 기준 코스피는 35.23포인트(1.31%) 오른 2731.45에 거래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9.12포인트(034%) 오른 2705.34에 장을 시작했다. 장초반 1% 이상 오르며 2730선까지 오르다 장중 최고 2742.77까지 넘어섰다.

코스피 강세엔 외국인 매수세의 힘이 컸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1일부터 3일 연속 신고점을 갈아치웠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지난 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8030억원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4일에도 장마감 기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610억원 가량 순매수했고, 개인은 3432억원, 기관은 410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내년 코스피가 2900선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고 있다. 

앞서 11월23일 코스피 지수는 역대 고점인 지난 2018년 1월29일 2598.19를 약 2년10개월만에 26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4% 넘게 신고가를 썼으며,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 주가도 덩달아 급등했다.

◇삼성전자 홀로 코스피 시총 9위까지 총합 맞먹어

지난달 23일 400조원을 돌파한 삼성전자 시총은 코스피 시종 2위에서 9위까지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준 시총 2위 SK하이닉스와(72조8000억원)도 330조1600억원 가량의 큰 격차를 보였다.

당시 SK하이닉스 뒤를 이어서 △3위 삼성바이오로직스(53조2000억원) △4위 LG화학(52조8000억원) △5위 삼성전자우(50조2000억원) △6위 네이버(46조2400억원) △7위 셀트리온(40조6300억원) △8위 현대차(38조2500억원) △9위 삼성SDI(36조1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시총의 총합은 약 390조2900억원으로 전날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인 402조9600억원보다 12조6700억원 벌어졌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지난 2006년 1월4일 처음 100조원을 넘어선 뒤, 2012년 4월 200조원, 2017년 4월27일에 시총 300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약 3년7개월 만에 시총이 100조원 늘어나며 현재 400조원을 넘어섰다.

사진은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사진=뉴시스)
사진은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사진=뉴시스)

◇반도체 업황 전망 밝아…'배당금' 확대 기대감↑

이같은 상승세는 내후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 수출의 견조한 회복세 및 D램 메모리 반도체 호황 기대감 때문에 외국인이 11월 들어 LG화학,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총 상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 지수 상승을 이끈 요인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7만2000~9만원 선으로 잡았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대선 종료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미국 경기 부양 기대감이 지속되고 백신 개발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 등으로 한국 등 신흥국 증시(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지속되는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오는 2021년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비전 2030 전략 달성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사업가치 재조명이 전망된다"며 "내년 상반기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반등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캐펙스 사이클을 주도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D램은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투자 부진으로 2021년 실리콘 웨이퍼 공급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지만, 모바일, 서버 수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아울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상속받을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가치도 증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 부회장의 상속세 재원 마련 등을 위해 삼성전자가 특별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특수성을 감안하면 자사주 매입보다는 특별배당 형식의 주주환원이 전망된다"며 "올 4분기 특별 배당에 나설 경우 주당 1380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