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35개 계열사 이사회 열고 정기 임원인사 단행
젊고 우수한 CEO 조기 발탁 위한 임원 직제 개편
50대 초반 임원, 대표이사로 대거 전진 배치

롯데그룹 이영구 신임 식품BU장 (사진=롯데 제공)
롯데그룹 이영구 신임 식품BU장 (사진=롯데 제공)

[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롯데그룹은 26일 롯데지주를 비롯해 유통·식품·화학·호텔 부문 35개 계열사의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임원인사는 예년 대비 약 한달 가량 앞당겨져 실시됐다.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불확실해진 경영환경에 대비해 내년도 경영계획을 조기 확정하고 실천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앞서 롯데는 지난 8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비정기 인사를 단행하며 변화 의지를 드러냈다. 황각규 부회장이 용퇴하고 롯데지주 경영혁신실 임원이 전체 교체되는 등의 파격적인 인사였다.

이번 정기 임원인사는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인적쇄신과 임원 직제 슬림화가 특징이다.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해 승진 및 신임 임원 수를 지난해 대비 80%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임원 직급단계도 기존 6단계에서 5단계로 축소하고 직급별 승진 연한도 축소 또는 폐지했다.

젊고 우수한 인재를 조기에 CEO로 배치하기 위한 조치다.

부사장 직급의 승진 연한이 폐지됨으로써 1년만에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할 수 있게 됐다. 신임 임원이 사장으로 승진하기까지는 기존 13년이 걸렸지만 이번 직제 개편을 통해 승진 가능 시기가 대폭 앞당겨졌다. 기존 상무보A와 상무보B 2개 직급은 ‘상무보’로 통합했다. 

롯데그룹 식품 분야를 이끌었던 식품BU장 이영호 사장이 일선에서 용퇴했다. 신임 식품BU장에는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보임했다.

이영구 사장은 1987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해 롯데알미늄, 그룹 감사실 등을 거쳤다. 2009년부터 롯데칠성음료 전략부문장과 마케팅부문장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 롯데칠성음료 대표를, 2020년에는 음료와 주류 부문을 통합해 대표를 맡아왔다.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으로 고수찬 롯데건설 부사장이 승진 보임했다. 준법경영실장으로는 컴플라이언스 강화를 위해 검사 출신 박은재 변호사를 부사장 직급으로 영입했다.

롯데지주는 최근 2년 사이 6개 실의 수장을 모두 교체하며 변화를 꾀했다.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50대 초반의 젊은 임원들을 대표이사로 대거 등용했다. 시장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신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해낼 수 있는 젊은 경영자를 전진 배치해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롯데칠성음료 신임 대표이사는 50세의 박윤기 경영전략부문장이 전무로 승진, 내정됐다. 롯데네슬레 대표이사였던 강성현 전무도 50세로 롯데마트 사업부장을 맡게 됐다. 롯데푸드 대표이사에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을 역임한 51세 이진성 부사장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에는 LC USA 대표이사였던 52세 황진구 부사장이 승진 내정됐다.

신임 롯데지알에스 대표이사에 내정된 롯데지주 경영개선팀장 차우철 전무와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로 보임하는 DT사업본부장 노준형 전무도 52세로 비교적 젊은 편이다.

롯데미래전략연구소에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 임병연 부사장이, 부산롯데호텔 대표에는 호텔롯데 국내영업본부장 서정곤 전무가 내정됐다. LC USA 대표이사에는 손태운 전무가 내부승진 했고, LC Titan 대표이사에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생산본부장 박현철 전무, 롯데베르살리스 대표이사에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안전환경부문장 황대식 상무가 각각 내정됐다. 롯데네슬레 대표이사에는 롯데칠성음료 글로벌본부장 김태현 상무가 내정됐다.

롯데는 롯데제과 파키스탄 콜손 법인의 카얌 라즈풋(Khayyam Rajpoot) 법인장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하며, 글로벌 임원 확대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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