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경영승계 및 임원 선임 때 절차 개선해야"
IT 문제점도 다수 적발돼···임영진 대표 "디지털 노력" 공언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신한카드(대표 임영진)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무려 30건이 넘는 무더기 제재를 받았다.

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신한카드에 경영유의사항 12건과 개선사항 19건의 결과를 통보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카드사에 내려진 제재 건수와 비교했을 때 이례적으로 많은 수치다.

금감원은 신한카드가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사회 구성과 운영,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 임원의 전문성 요건, 임원 성과평가 및 최고경영자의 자격 등 경영승계에 관한 사항 등을 내규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규정하고 있지만, 해당 내규에 경영승계에 관한 사항이 구체적으로 규정돼 있지 않아 관련 검증 등이 부실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원 선임 관련 검증 절차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 내규 ‘지배구조 내부규범’에는 임원 선임 시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임원에 대한 후보 검증 등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임원 자격요건 검증 방법 및 절차에 대해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았다. 

금감원은 “관련 검증이 형식적이거나 부실하게 이뤄질 우려가 있다”며 “구체적인 검증 방법 및 절차를 명확히 규정하고 관련 업무절차를 개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문제도 운영에도 문제점이 있었다. 신한카드는 퇴임한 경영진을 고문으로 위촉하면서 고문의 위촉결정, 위촉기간, 보수 및 복리후생 등에 관한 사항을 ‘대표이사 전결’로 정하는 등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 없이 고문제도를 운영하고 있었다. 

특히 이번 제재안에서 신한카드는 IT 전반에 대한 문제점이 다수 발견됐다.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가 “일류 디지털 금융기업으로 탈바꿈해 나가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디지털 영략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정작 IT 관련 업무가 불합리하게 운영되고 있거나 시스템에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금감원은 신한카드에 IT 전반에 대한 조직, 프로세스, 인프라 등의 진단을 통해 중장기 정보화 계획 수립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데이터센터 시설 운영 관리 대책 마련 필요 △IT 감사 업무 불합리 △IT 부서 자체감사 업무 불합리 △IT 업무 위탁 불합리 △비상계획 관리 불합리 △IT 관련 계약 관리 불합리 △프로그램 변경통제 불합리 △소산관리 업무 불합리 △배치작업 통제 관리 불합리 △대규모 이벤트 시 시스템 장애 예방대책 불합리 △취약점 분석·평가 이행조치 운영 불합리 △데이터베이스 접근통제 등 운영·관리 불합리 △스마트폰 앱 운영정책 불합리 등에 대해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이외에도 금감원은 신한카드에 △법인카드 관리에 대한 내부통제 강화 △신규 마케팅 서비스 도입·운영 관리 강화 △유료 부가상품 판매대행 절차 등 보완 필요 △공시업무 관리 강화 △계열사 공동 마케팅 절차 합리화 △광고 등에 관한 심의 강화 △비대면 방식 카드회원 모집 관련 내부통제 강화 △미환급금 관리체계 강화 필요 △마케팅 행사 등에 대한 수익성 분석·관리체계 강화 △상품위원회 및 상품실무협의회 운영 불합리 △캐시백 지급 절차 불합리 △스왑거래 위험관리체계 미흡 △법인회원에 대한 유의업체 등 선정기준 불합리 △자동차리스 중도해지비용 산정체계 불합리 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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