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이동걸, 졸속합병 우려 무릅쓰고 사회적 논의 없이 속전속결 인수합병 강행"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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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한 고비를 넘었지만 이번에는 노조가 반발해 또 다른 암초를 만났다.

3일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등 대한항공-아시아나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입장문을 통해 “노사정 회의체를 구성해 노동자들과 인수•합병에 따른 고용안정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한진칼의 KDB산업은행에 대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지난 2일 실시됐는데 노사정 협의 없는 일방적 인수 합병에 유감”이라고 표현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조원태 한진그룹회장과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졸속합병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무릅쓰고 사회적 논의나 동의도 없이 속전속결로 인수합병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책위는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문제는 ‘오너리스크’로 발생한 기업 부실이 원인인데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부실 경영을 감시해야 할 채권자인 산업은행이 그들의 잘못을 지우고 오히려 재벌에 특혜를 주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2~3일에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받은 8000억원을 대한항공에 대여하고, 4일에 아시아나항공에 인수 계약금 3000억원을 예치하는 등 인수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대책위는 “양사 노동자들의 의견이 배제된 채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고용불안을 초래할 수 있는 인수합병에 반대하는 입장과 더불어 우려 의사를 표시했음에도 조원태 회장과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이를 무시하며 빠르게 절차를 밟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조들과 대화를 하겠다고는 했지만, 많은 우려점들에 대한 대책은 내놓고 있지 않고 있다”며 “독점에 따른 요금 인상, 노선 및 업무 조정에 따른 인력감축, 막대한 자금 지원에 따른 족벌경영 강화 등 비판에 대해 어떤 실질적 내용도 없는 추상적인 7개 의무조항 합의를 내밀며 강변하는 한편, ‘파산’을 위협하며 겁박하기까지 하고 있다”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추진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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