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롤-슬라이드(Roll-slide) 모바일 단말기'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8월 미국 특허청(USPTO)에 특허를 출원했다. 올해 9월24일 특허가 등록됐으며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데이터베이스에도 등록됐다. (이미지 출처=렛츠고디지털)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LG전자(066570, 각자대표 권봉석·배두용)가 롤러블(둘둘 말리는) 스마트폰인 'LG슬라이드(가칭)'를 내년 3월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폴더블(접을 수 있는)폰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이재용)의 행보는 어떨지 주목되고 있다.

롤러블폰은 일반스마트폰으로 사용하다가 필요한 경우 화면을 옆으로 당겨서 대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진다. 폴더블폰 대비 장점은 접히는 부분의 주름이지지 않고 스마트폰의 두께도 얇게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미 롤러블TV를 상용화했고, 롤러블폰 개발에 매진해온 만큼 먼저 시장 공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안드로이드 개발자 사이트에 공개된 LG 롤러블폰용 개발도구에 따르면, LG 슬라이드는 화면을 펼치기 전에는 6.8인치(21:9), 펼치면 7.4인치(3:2) 크기의 롤러블 OLED를 탑재한다.

삼성전자도 롤러블폰을 일찌감치 개발했다. 지난 2013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폴더블폰과 롤러블폰에 대한 컨셉을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도 롤러블 디스플레이 개발을 여러차례 공개한 바 있다.

IT 전문 매체 레츠고디지털은 삼성전자의 롤러블폰이 '갤럭시Z 롤'이 될 것으로 봤다. 새로운 폼팩터 라인인 '갤럭시Z'로 합류할 것으로 관측한 것이다. '갤럭시Z 롤'은 평소에는 6인치대 화면을 쓰다 펼치면 8인치가 되고,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탑재되는 'S펜'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갤럭시S21을 조기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매년 2월 중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3월 초 갤럭시S 시리즈를 출시했지만 샘모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내년 1월 14일 온라인 언팩 행사 후 같은 달 29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출시할 전망이다. 더불어 매년 하반기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했지만, 갤럭시노트 단종설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내년에는 노트 시리즈가 단종되고 주력 폼팩터인 폴더블폰을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는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고, 애플의 첫 5G폰인 아이폰12 시리즈를 견제해 5G 단말기 1위 자리를 굳히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폴더블폰 시장을 장악한 삼성전자가 롤러블폰 시장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해 언제 출시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하반기에 폴더블폰을 출시한다면, 상반기에 롤러블폰을 선보이는 것이 마케팅 전략상 적당하다. 따라서 갤럭시S21을 시작으로 내년 3월 출시가 점쳐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시 전 제품에 관해선 아무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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