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사진=DGB금융지주 제공)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사진=DGB금융지주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DGB금융지주 회장 선임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차례 ‘행장 셀프겸직’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는 김태오 현 DGB금융 회장이 또다시 ‘셀프연임’ 논란에 휘말린 것.

최근 DG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김태오 회장과 임성훈 대구은행장, 유구현 전 우리카드 대표 3명을 선정했다. 

그러나 차기 회장 후보군 발표 직후 김 회장의 셀프연임 논란이 불거졌다. 후보군에 포함된 임 행장은 대구은행장 임기를 시작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김 회장을 위한 ‘들러리 후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제 막 임기를 시작한 행장이 차기 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은 낮다. 외부 출신인 유 전 대표도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김 회장과 경쟁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연임을 위한 ‘구색 맞추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사외이사들과 셀프연임을 도모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3월 사외이사로 선임된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은 경북고 출신으로, 김 회장의 2년 후배다. 권 이사는 지주 이사회 의장과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19년 선임된 조선호 사외이사도 금감원 출신으로, 하나은행 감사를 지내며 김 회장과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19년 초 김 회장은 DGB금융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 후보 추천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행장 셀프겸직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자추위 구성원이 김 회장과 지주 사외이사 5명이라 회장 스스로 행장에 선임됐다는 것이다. 실제 김 회장은 두 차례 열린 자추위 중 마지막 표결에서만 빠졌었다. 

한편 DGB금융 회추위는 이달 중순 3명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과 면접을 실시한 뒤 최종 후보 1명을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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