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마무리될 경우 건설기계시장 세계 순위 7위권 도약할 듯

두산인프라코어 최대규모 80톤급 굴삭기 DX800LC(사진=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 최대규모 80톤급 굴삭기 DX800LC(사진=두산인프라코어)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042670)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연내 본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DICC의 우발채무 리스크와 국내 건설기계 시장 독과점 논란이 변수로 남아있다.

11일 두산중공업(034020)에 따르면 “당사는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자구안의 일환으로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 지분매각을 위해 전날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KDBI)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현대중공업지주(267250, 회장 권오갑) 역시 두산중공업으로부터 같은 날 이 같은 공문을 수령 받은 뒤 “당사는 두산인프라코어(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지난 달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해 본입찰에 참여한 이후 유진기업과 2파전 끝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연내 본 계약 체결을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한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마무리 할 경우 국내 건설기계 시장은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가 부동의 1위로 올라서고, 양사의 세계 점유율도 7위권으로 뛰어오르게 된다.

또 두산그룹은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으면서 약속했던 자구안을 예정대로 이행할 것으로도 보인다.

앞서 두산그룹은 지난 4월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3조6000억 원의 자금을 산업은행으로부터 지원받으면서 올해 안에 자산매각 등을 통해 3조 원 이상을 확보하고 1조 원 이상의 차입금을 상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이미 두산은 그룹의 상징성이 큰 두산타워를 8000억원, 두산솔루스, 모트롤BG, 클럽모우CC 등을 매각했고, 구조조정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두산인프라코어 마저 현대중공업그룹으로 매각을 앞두고 있다.

다만 중국 법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가 얽힌 소송문제도 걸림돌로 남아있다. 현재 DICC의 재무적투자자(FI)들과 DICC 기업공개(IPO)와 동반매도청구권 행사 무산 등에 따른 주식 매매대금 지급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에 법원은 1심에서 두산인프라코어, 2심은 FI 손을 들어줬지만 내년 초로 예상된 대법원판결에서 두산인프라코어가 패소할 경우 최대 1조원 가량의 우발채무 리스크가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특히 당초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GS건설은 DICC의 우발채무 리스크 등으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현대중공업의 인수로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는 국내 건설기계 시장에서 점유율 합계가 50%가 넘어서는 등 독보적 1위로 올라 독과점 논란도 피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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