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림건설 매출 81.47% 내부거래…"축산업 특성 고려해야"

(사진=하림 제공)
(사진=하림 제공)

[증권경제신문=이해선 기자]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와 수 년 째 ‘악전고투’를 이어오고 있는 하림그룹이 올해는 내부거래 규제대상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공정경제법 전면 개정에 따라 그동안 규제 사각지대에 있던 계열사 자회사들까지 감시 대상으로 추가되며 하림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은 기존 4개 계열사에서 하림지주와 자회사 16곳까지 더해져 총 21곳으로 대폭 늘었다.

5일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사업연도 말 매출을 바탕으로 2020년 5월 1일 지분율을 기준으로 평가했을때 하림그룹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에 포함되는 계열사 자회사 16곳 중 조사대상인 곳은 7곳으로 나타났다.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조사대상은 △계열사와 상품·용역 거래액 연간 200억원 이상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 비중 12% 이상 △정상가격과 거래조건의 차이 7% 이상 가운데 하나라도 포함된 회사다.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동림건설로 2019년 사업연도 말 매출액 81억7600만원 중 66억6100만원이 내부거래금액으로 나타났다. 비중은 81.47%에 달했다. ㈜맥시칸도 내부거래 비중이 81.4%로 25억원의 매출 중 20억3500만원이 내부거래로 확인됐다.

내부거래금액이 가장 높은 곳은 ㈜선진으로 7794억600만원의 매출 중 1014억8400만원이 내부거래 금액이었다. 비중은 13.02%다.

제일사료㈜는 6207억3900만원 중 978억5000만원이 내부거래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액으로는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중은 15.76%였다. ㈜참트레이딩은 343억6500만원 중 37.29%인 128억1400만원이 내부거래였다.

㈜팜스코와 ㈜하림의 내부거래 비중은 각각 6.02%, 3.66%에 그쳤지만 거래금액이 200억원을 넘어서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팜스코의 내부 거래금액은 577억5800만원, ㈜하림은 294억7500만원으로 집계됐다.

물론 조사대상에 오른다고 해서 무조건 제재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정상거래나 독립경영을 하고 있다는 게 증명되면 문제는 없다. 하지만 수 년 째 일감몰아주기로 공정위의 감시 대상에 올라있는 하림그룹 입장에서 조사대상이 늘어나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이달 초 전원회의를 열고 총수일가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하림그룹과 김홍국 회장에 대한 제재 수준을 정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림그룹이 공정위의 심의 절차를 문제 삼아 서울고등법원에 제기한 열람·복사 거부처분 취소 소송 결과는 오는 13일경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이 행정소송에서 승소하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전원회의를 열고 하림그룹과 김홍국 회장에 대한 제재 수준을 정할 방침이며, 패소할 경우 공정위가 비공개한 일부 자료에 대한 열람을 허용하고 한두 달 내 전원회의를 열기로 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2018년 12월 총수일가 사익편취 혐의로 김 회장을 검찰에 고발한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하림그룹에 발송하면서 곧이어 제재 수준을 결정하려 했지만, 하림그룹이 타 업체의 거래가격을 비롯해 공정위가 시장가격을 산정하는 데 활용한 자료를 공개하라며 열람·복사 거부처분 취소 소송을 내면서 지연되기 시작했다.

2019년 10월 비공개한 자료 일부를 공개하라는 대법원 판결 후 공정위는 이를 하림에 제공하는 대신 해당 부분을 입증자료에서 제외한 새 심사보고서를 보냈고, 하림은 새로운 심사보고서에 대해 다시 행정소송을 걸어 서울고법 판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수치상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고 해도 정상적으로 이뤄진 거래인만큼 문제될 것 없을 것”이라며 “동림건설의 경우 선진 축사건설을 위해 설립된 회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축산업 특성상 사업의 효율성을 따져서 이뤄졌으며 법정 요건을 모두 맞춰서 진행했다”며 “하지만 내부거래와 관련해 규제가 한층 강화된 만큼 더 들여다보고 투명한 경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익편취규제 대상회사의 자회사 내부거래 현황
회사 모회사 모회사 지분율 매출액 내부거래금액 비중
㈜팜스코 ㈜하림지주 56.34% 9591억7800만원 577억5800만원 6.02%
㈜하림 ㈜하림지주 57.37% 8048억2800만원 294억7500만원 3.66%
㈜선진 ㈜하림지주 50% 7794억600만원 1014억8400만원 13.02%
제일사료㈜ ㈜하림지주 88.11% 6207억3900만원 978억5000만원 15.76%
㈜참트레이딩 ㈜하림지주 100% 343억6500만원 128억1400만원 37.29%
㈜동림건설 ㈜하림지주 100% 81억7600만원 66억6100만원 81.47%
㈜맥시칸 ㈜하림지주 100% 25억원 20억3500만원 81.40%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