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출시…렌털 위주 3조 규모 국내 시장 변동 예고
모듈형 구조로 정수·냉온수 선택 설치…언택트 시대 자가관리 가능

삼성전자 '비스포크 정수기' (사진=삼성전자)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이재용)가 약 3조원 규모의 국내 정수기 시장에 올해 1분기 진입한다. 삼성전자는 코웨이, LG전자 등 기존 렌털 시장 강자들과의 출혈 경쟁 대신 소비자가 직접 관리하는 자가관리형을 도입해 틈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12일 삼성전자는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CES 2021 혁신을 수상한 '비스포크 정수기'를 공개했다. 이날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품기획 김선영 프로는 "비스포크 정수기는 밀레니얼 세대와 언택트 시대를 겨냥해 소비자의 상황과 취향에 세세하게 맞춰주는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직수형 정수기인 비스포크 정수기 언더싱크 타입의 컴팩트한 외관 사이즈로 공간 효율성이 좋고, 셀프 케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소비자들은 기본 정수 기능에 온수·냉수 기능 모듈 등을 선택할 수 있고, 이후에도 필요한 모듈을 추가해 업그레이드 할 수 있게 설계됐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정수기'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비스포크 정수기' (사진=삼성전자)

소비자 취향에 맞춰 색상 역시 네이비, 실버, 그린, 골드, 화이트, 블랙 등 다양하게 구성해 선택권을 강화했다.

정수기의 물이 나오는 부분인 '파우셋'도 주방 환경을 고려해 메인 파우셋과 서브 파우셋으로 구분해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 메인 파우셋은 손이 닿기 쉬운 곳에, 서브 파우셋은 싱크대 근처에 설치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파우셋은 120도로 회전해 어떤 공간에 위치하더라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비스포크 정수기는 4단계 필터 시스템을 적용해 미국 위생 안전기관인 NSF로부터 총 65개 항목에 대한 인증을 받았다. 정수량은 최대 2500리터로 4인 가족 기준 하루 6.8L를 사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12개월 동안 사용 가능하다.

또 언택트 시대를 감안해 관리전문가의 방문이 없어도 되는 '오토 스마트 케어 솔루션'을 적용했다. 부식에 강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스테인리스 직수관을 적용했으며, 이 직수관을 3일에 한 번씩 자동 살균해 보다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4시간 동안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내부 관에 고여있던 물을 자동으로 배출한다.

이 밖에도 신제품은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돼 물 사용량 데이터를 자동으로 파악하고 필터 사용량이 95%에 도달하면 소비자의 모바일을 통해 필터 교체 알람도 보낸다. 자주 쓰는 출수량을 설정해두거나 10ml 단위로 세밀하게 출수량을 조절할 수 있으며, 음성 명령을 통해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용량의 정수를 정확하게 받을 수 있다.

국내 정수기 시장은 코웨이가 시장점유율 35~40%로 업계 1위며, LG전자와 SK매직이 점유율 15% 안팎을 기록하며 코웨이 뒤를 쫓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출시된 LG전자 '퓨리케어 듀얼 정수기'는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1만대를 넘은바 있다. LG 퓨리케어 듀얼 정수기는 고객이 주방 공간을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빌트인(built-in) 디자인이 특징이다. 싱크대 아래쪽 수납장에 정수기 본체를 설치하고 물이 나오는 2개의 출수구를 외부에 노출시키는 구조다.

사진은 'LG 퓨리케어 듀얼 정수기'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지난해 11월 렌털 사업과 케어솔루션 서비스를 전담하는 렌털케어링사업을 렌털케어링사업센터로 바꾸는 조직 개편을 했다. 가전관리 앱 'LG 씽큐'에 케어솔루션 서비스를 더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등 사업 강화에 돌입했다.

지난 2009년 정수기를 시작으로 렌털 사업에 뛰어든 LG전자는 지난 2017년 업계 최초로 정수기 내부 직수관을 매년 무상으로 교체해 국내 정수기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현재 직수관 무상 교체뿐 아니라 정수기 내부를 점검·관리하는 '인사이드 클리닝' 서비스, 케어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해 업계 차별적인 렌털 사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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