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평판의 허와실 - GS리테일]'가습기 참사' '갑질 논란'은 현재진행형…동반성장 '최우수'
[기업평판의 허와실 - GS리테일]'가습기 참사' '갑질 논란'은 현재진행형…동반성장 '최우수'
  • 한행우 기자
  • 승인 2021.02.01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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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 흡수합병 결정, 오너 일가 지배력 커져
수차례 갑질 논란, 불공정행위로 과징금 처분 받기도
ESG 관련 평가 보통…동반성장은 '최우수' 등급

최근 국내·외에서 ESG(환경, 사회적가치, 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공공기관과 민간단체들이 각종 지표 개발에 나서고 있고, 이미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의 비재무적 측면을 평가하고 점수를 매겨 왔다. 사실 크게 보면 ‘기업평판’이라는 오래된 이슈의 최신 버전이라 봐도 무방하다. 윤리경영, 사회공헌, CSR, CSV, 이해관계자관리 등 어떤 명칭을 붙인다 하더라도 기업 입장에선 궁극적으로 기업의 평판이나 이미지 관리를 통한 포괄적인 양(+)의 효과를 기대한다는 점에서는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단순히 위기를 모면하거나 주가관리, 투자유치 등을 위해 소위 이미지 세탁이나 ‘그린워싱’ (Greenwashing)등 부정적인 행위를 감추려는 방패막이로 이용해 평가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본 매체에서는 이러한 관점에서 실제 기업별 발생이슈와 기업평판, 그리고 현실을 진단해 본다. <편집자주>

허연수 GS리테일 회장(사진 왼쪽)과 GS25(사진=GS리테일 홈페이지 갈무리)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사진 왼쪽)과 GS25 매장 모습 (사진=GS리테일 홈페이지 갈무리)

[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GS리테일은 지난해 11월,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하면서 자산 9조원, 연간 취급액 15조원 규모의 ‘유통공룡’의 탄생을 예고했다.

양사의 공식적 합병요인은 옴니채널(온·오프라인사업 동시 운용) 구축을 통한 사업적 시너지 발현이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이번 합병이 GS리테일에 대한 GS그룹 허씨 일가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이번 합병으로 지난해 초 전문경영인 체제에 접어든 GS홈쇼핑은 다시 GS 오너일가의 지휘를 받게 된다. 허태수 전 GS홈쇼핑 부회장이 지주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김호성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올라섰지만 1년여 만에 다시 허연수 부회장이 이끄는 GS리테일에 흡수되는 것.

게다가 지주사 GS는 GS리테일 지분을 65.75% 보유하고 있는 반면 GS홈쇼핑 보유지분은 36.1%에 그치는데 이번 합병으로 홈쇼핑에 대한 지배력도 커지는 셈이다.

가습기 참사 '현재 진행형'

GS리테일은 SK케미칼, 애경산업 등에 묻혀 세간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한때 이들 기업과 같이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판매했었던 회사 중 한 곳이다. GS가 판매한 ‘함박웃음 가습기살균제’의 성분은 SK케미칼 가습기살균제와 동일한 CMIT·MIT 성분으로 알려졌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가습기살균제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등에 따르면 GS리테일은 2007년부터 ‘함박웃음 가습기살균제’ 제품 1만8000여 개를 판매했다. 사용피해자는 모두 27명이고 사망자는 6명이다.

2019년 10월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공단에서 넘겨받은 자료에 따르면 건강보험공단은 18개 가습기 살균제 제조·유통업체에 구상권을 행사했지만 GS리테일로부터 단 한 푼도 받아내지 못했다. 옥시, 롯데쇼핑, 홈플러스 등은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금액을 내놨지만 나머지 업체들은 일절 동조하지 않았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가습기넷 활동가들은 GS본사를 찾아 “GS리테일이 옥시레킷벤키저, 애경 등 가습기 살균제 책임 기업들 뒤에 숨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꼬집으며 GS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기도 했다. 

GS리테일은 소비자 기만 이슈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GS그룹은 창업주인 고(故) 허만정 선생이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한 인물이라는 점을 내세워 ‘애국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왔다. 지난 20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GS리테일이 출시한 독립운동가 도시락이 대표 사례다.

편의점 GS25가 판매하는 도시락에 독립운동가를 소개하는 스티커를 부착하는 방식이었다. 문제는 여기에 이승만 전 대통령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일각에서 이 전 대통령의 친일행각과 부정선거, 민간인 학살, 하와이 망명 등과 같은 과오는 언급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GS리테일은 국가보훈처가 임시정부 수립에 주요 역할을 한 인물 47인을 선정한 것을 그대로 차용했다며 ‘좌우 논쟁’으로의 확산을 경계했지만 이후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GS25 불매운동’ 움직임으로 번지기도 했다.

또 ‘노재팬’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2019년 일부 GS수퍼마켓 점포나 편의점 GS25에서 일본 맥주 할인 행사를 펼치는 모습이 소비자들에게 포착되기도 했다. 당시 GS리테일은 개별 매장의 실수라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애국 마케팅’을 표방해온 기업으로서 대처가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코로나19’가 기승이던 지난 2020년 5월,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편의점이 포함되면서 매출 특수를 누리자 조각 치킨 가격을 10% 인상해 눈총을 받기도 했다.

당시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한상총련)는 “편의점 본사가 재난지원금으로 편의점 매출이 회복되자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며 “이는 겨우 살아나고 있는 소비와 매출 회복에 찬물을 붓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공정위 과징금…'갑질 논란' 단골 메뉴

GS리테일은 갑질 논란에 수차례 휘말리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랄라블라’ 운영과 관련해 GS리테일에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0억5800만원을 부과했다. 브랜드 시상식 행사를 연다는 명목으로 상품 대금을 일방적으로 깎고 직매입 상품을 멋대로 반품한 행위 등이 문제가 됐다.

2020년 7월에도 GS리테일은 상품기획자(MD)의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GS리테일 공급본부 MD가 9개 식음료업체 납품 담당자들에게 “당사 전 센터에 발주 상품이 정상 입고됐는지와 만약 미납됐다면 그 수량과 사유 등을 매일 보내달라. 회신이 없으면 저를 무시한다고 생각하고 그에 상응한 응대를 반드시 드리겠다”는 내용의 메일을 일괄 발송했다.

납품업체에서는 납품 과정과 내용을 매일 보고해달라는 요구가 부당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상응한 응대’라는 표현이 일종의 보복성 멘트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2020년 9월에도 중소업체에 발주한 물량을 나몰라라해 업체가 도산 위기에 내몰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베이커리 상품을 수입하는 중소기업사에 마카롱을 발주했다가 판매가 부진해지자 해당 제품 입고를 거부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것이다.

GS리테일이 재고 물량을 책임지지 않아 해당 중소기업은 제3의 업체에게 원래 납품하기로 한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값으로 마카롱 제품을 넘겼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대규모유통법 거래 공정화에 관련된 법률에 따르면 대규모 유통업자는 납품업자와 계약 체결 후 해당 상품의 전부 또는 일부의 수령을 거부하거나 지체하면 안 된다.

당시 GS리테일은 오히려 상대 회사가 상식을 넘는 수준의 과도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GS리테일은 관련해 민형사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며 강경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 2016년에도 GS리테일은 납품업체에 재고할인행사 명목으로 재고소진 장려금과 사전 약정 없이 진열장려금을 받아내는 등의 불공정행위를 한 혐의로 과징금 1억9700만원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 속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조 사장이 임직원들과 나눈 것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글이 일부 갈무리돼 게재됐다. 해당 대화 속 조 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재택근무나 따지고 나약하기 그지없는 리더·구성원은 GS25를 파멸시킬 것”이라고 썼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층 강화되며 가족·이웃의 안전을 위해 재택근무에 들어간 직원들로서는 불편할 수 밖에 없는 발언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재택근무를 강력 권고하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언사였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ESG 개선 필요…동반성장 '최우수' 

GS리테일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평가한 2020년 ESG 통합등급에서 B(보통)에 그쳤다.

KCGS가 부여하고 있는 ESG 등급은 국내 기업의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수준을 평가하는 체계로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로 구분된다.

GS리테일은 환경(E)에서 C를 받으며 통합등급이 낮아지는데 영향을 미쳤다. 사회(S)에서는 B+, 지배구조(G)에서도 역시 B+를 받았다.

반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평가하는 ‘2019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는 유통업계 사상 처음으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평가결과 ‘최우수’ 또는 ‘우수’ 등급인 기업은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GS리테일(GS25)은 2016년 ‘가맹업’ 부문에서 편의점 최초로 ‘우수’ 등급에 선정된 이후 3년 연속 같은 등급을 받다가 이번에 ‘최우수’ 등급으로 올라섰다. GS리테일은 4년 연속 높은 동반성장 평가를 받은 배경으로 ‘꾸준한 점포 환경 개선 투자’와 ‘본사-가맹점주 상생지원제도’를 꼽았다. 

2017년에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강남지청이 주관한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가보훈처 주최 제21회 보훈문화상 시상식에서 보훈문화상(단체)을 수상한 바 있다. GS리테일이 독립운동가 알리기 등 대한민국을 위해 공헌한 분들을 알리고자 펼친 노력이 의미 있는 수상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GS리테일 주요 사건사고
시기 사건
2016.03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GS리테일 등 추가고발"
2016.12 '재고떨이' 할인 비용 떠넘긴 GS리테일에 과징금
2019.04 '독립운동가 도시락'에 이승만…불매운동 조짐에 '난감'
2019.08 GS리테일, 애국마케팅 중 일본맥주 할인행사 논란 
2020.08 "발주상품 입고 未보고땐 상응한 응대"…납품업체에 메일 논란
2020.11 공정위, 납품비용 떠넘긴 GS리테일에 과징금 10.5억 철퇴
2020.12 조윤성 사장 "재택근무나 따지는 나약함" 발언 논란 

 

주요 평판지표
평가기관 평가내용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등급 'B'
동반성장위원회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일-생활균형 최우수기업 선정
국가보훈처 보훈문화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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