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배당 소득은 연간 15조, 하위 50%는 년간 416억 '배당 빈부격차'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코스피가 3000을 넘어서는 등 주식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위 10%의 주식 배당소득이 20조원을 넘어서며 전체 배당소득의 9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기재위 소속 양경숙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 배당소득 천분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위10%가 주식으로 얻은 배당소득은 무려 20조 5402억 9900만원으로 전체 배당소득의 9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소득 천 분위는 백분위 소득을 더 잘게 쪼개 나타낸 분포로, 배당소득자 97만명의 소득을 0.1% 단위로 구분해 구간 내 소득 간 차이는 줄고 구간별 소득 격차를 더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수치다.
 
특히 2018년 상위10% 배당소득은 18조 5237억 7000만원(94%), 2017년 18조 3739억 5100만원(94%), 2016년 13조 3027억 5100만원(94%), 2015년 13조 8601억 1100만원(93%)으로 나타났다.
 
상위 0.1% 초고소득층 9,701명이 연간 주식으로 얻은 배당소득은 10조 3937억 30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의 47%에 달하는 규모이다. 특히 2018년도 상위 0.1% 배당소득은 9조 7215억 6700만원(49%), 2017년 8조 9387억 500만원(46%) 등이었고, 2019년도에는 지난해 대비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상위 1%에 해당하는 9만 7019명이 배당으로 얻은 연간 수익은 15조 2978억 1100만원으로 전체 배당소득 금액에 69%에 달했다. 반면 하위50%에 해당하는 485만 961명이 배당으로 얻은 연간 수익은 416억으로 전체 배당소득 금액에 0.2%를 차지했다.
 
이에 양 의원은 “자산 소득격차를 개선하기 위해 유동자산, 금융, 사업소득 등을 포함한 '금융소득종합과세'제도를 시행해 소득이 높을수록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산 소득격차는 완화되고 있지 못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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