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난해 CE 영업이익, LG H&A·HE보다 2000억 가량 우위
맞춤형 취향 가전 비스포크 콘셉트 성공…다양한 제품라인으로 확장

삼성전자 모델이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감각적인 디자인과 강화된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춘 의류청정기 신제품 ‘삼성 비스포크(BESPOKE) 에어드레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모델이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감각적인 디자인과 강화된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춘 의류청정기 신제품 ‘삼성 비스포크(BESPOKE) 에어드레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지난해 TV와 생활가전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가 4년만에 LG전자를 제치면서 '가전은 LG'라는 소비자 인식을 깨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TV와 생활가전을 합한 소비자가전(CE)부문에서 영업이익 3조5600억원을 기록해 LG전자의 생활가전(H&A) 및 TV를 포함한 홈엔터테인먼트(HE)부문 영업이익(3조3223억원)을 넘어섰다.

매출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CE부문에서 전년 대비 7.6% 증가한 48조1700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H&A부문 22조2691억원(10.6% 증가), HE부문 13조1798억원(7.4% 증가)으로 총 35조4489억원으로 집계됐다.

통합 소비자 가전부문에서 삼성전자가 LG전자 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LG전자는 H&A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HE부문을 합한 가전 전체 통합 영업이익은 삼성전자에 2000억원 가량 뒤쳐졌다.

이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TV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의 호응을 얻은 비스포크 시리즈를 바탕으로 생활가전 부문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영업이익에서 앞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전 세계 TV 시장이 호황을 누린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가 각각 출하 점유율 1위, 2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 세계 TV출하량은 역대 3분기 최대치인 6286만5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 가량 늘어난 수치로 코로나19 사태에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며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브랜드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출하량 기준 1위로 23.6%, LG전자(11.6%)가 2위, 중국 TCL(10.9%), 하이센스(9.0%)가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33.1%, LG전자가 16.6%를 각각 기록했으며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49.7%로 전체 TV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프리미엄 TV 부문에서 LG전자가 주도하는 OLED TV 3분기 출하량은 93만1000여대로 직전 분기 출하량 56만9000대 대비 63.6%, 전년 동기 대비 39.8% 늘었다. 특히 LG 올레드 TV 3분기 출하량은 50만대를 가뿐히 넘기며 전체 OLED TV 가운데 53% 가량을 차지했다. 이때 LG 올레드 TV 평균판매단가는 2100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프리미엄 LCD TV QLED 진영은 출하량 276만대를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63.7%,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 QLED TV 출하량은 233만1000대로 전체 QLED TV 가운데 84% 가량을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시리즈는 출시 2년 만에 소비자 취향 가전 시대를 열며 삼성전자 생활가전을 대표하게 됐다. 흑백 가전의 패러다임을 깨고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소비자의 마음을 읽은 것이다. 

실제 비스포크 가전은 지난 2019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누적 출하량 100만대를 넘어섰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출시 6개월 만에 삼성전자 국내 냉장고 매출의 50%를 넘어섰고, 지난해 말 기준 약 67%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콘셉트의 인기를 힘입어 냉장고를 시작으로 전자레인지, 인덕션, 식기세척기, 상업용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에 적용·확장시켰다. 오는 3일에는 비스포크 콘셉트를 새롭게 적용한 신제품 '삼성 비스포크 에어드레서'를 출시한다.

삼성전자에 생활가전 주도권을 빼앗긴 LG전자도 트랜드에 맟춰 'LG 오브제 컬랙션' 라인업을 지난해 10월 출시한바 있다.

올해 양사는 TV시장에서 기존 QLED와 OLED TV 외에 미니 LED TV에서도 맞붙고, LG전자의 스팀 가전과 삼성전자의 맞춤형 취향 가전 비스포크를 앞세운 생활가전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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