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경제신문=주길태 기자] 오는 9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코스닥 상장법인 슈펙스비앤피가 이번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관심과 질책 그리고 응원을 감사하며, 회생과 정상화를 위해 수용할 것은 겸허하게 수용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슈펙스비앤피는 지난해 10월 주요임원의 불법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현재까지 거래정지 중이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연대를 구성하고 주주제안을 통해 부실 경영에 책임이 있는 일부 경영진에 대해 해임을 요구했고, 회사는 주주제안과 더불어 등기이사 전원에 대한 해임안을 전격적으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슈펙스비앤피는 이사전원 해임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정관일부 변경, 비상경영체제를 위한 신규 이사 선임 및 무상감자를 안건으로 이번 임시주주총회를 치르게 됐다.

슈펙스비앤피 관계자는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회사와의 표대결을 선언한 소액주주연대에 향해 “거래정지를 야기한 경영진에 대한 질책은 당연하고 그 심정 또한 충분히 이해하지만, 실질심사를 통해 기업을 정상화하고 주권 거래재개를 위한 회사의 노력을 근거 없이 비난하거나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거래정지를 초래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현 등기임원과 소액주주 측이 연대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소액주주 측은 자신들이 제기한 몇 차례 소송에서 문제의 현 등기임원에게 회사의 대표이사 업무 대행을 맡기고자 하는 서면들을 수차례 제출했고, 제출된 서면에는 소액주주 측과 문제의 현 등기임원이 장기간 서로 의사소통을 했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또 “현재 슈펙스비앤피의 거래정지를 초래한 불법행위 혐의 금액은 총 40억 원 규모로 해당 불법행위 혐의 금액 중 35억 이상이 문제의 현 등기임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회사와의 거래였다. 그리고 이 같은 내용은 소액주주 측에도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슈펙스비앤피는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 상장적격성실질심사에서 ‘심의속개’ 결정을 받은 바 있다. 실질심사에서 심의속개는 상장유지 여부 판단을 내리기 위한 주요사안이 아직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은 경우 내려지는 결정이다. 이와 관련해서 회사는 추가적인 자료제출을 계속해 온 것으로 전하며, 2월 4일 제출 예정인 보고내용을 공개했다. 

기업회생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슈펙스비앤피의 상장유지 여부는 이미 사임의사를 밝힌 경영진에 대한 내용보다는 신규로 경영권을 획득하게 될 최대주주 법인에 심사의 초점이 맞춰질 확률이 높다. 결국 유상증자 계약이 체결되고 납입이 되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번 주주총회가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회사는 “현재 우량한 상장기업 한 곳과 매우 진지한 협의를 진행 중에 있으며,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새로운 주인을 맞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하고, 빠른 시일 안에 협상을 마무리해 신규 최대주주와 함께 실질심사와 거래재개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다시 한 번 주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치고 있는 점 머리 숙여 사죄하며, 다만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정관변경과 무상감자가 불가피한 상황임을 살펴 현명한 판단을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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