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사진=하나금융지주 제공)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사진=하나금융지주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 김정태)가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논의에 착수하면서 김정태 회장의 4연임 가능성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군 선정을 위한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하나금융 내규상 회추위는 주총 개시 2주 전까지 최종 회장 후보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설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차기 회장 선임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인물은 김 현 회장이다. 이미 3연임에 성공해 9년 동안 하나금융을 이끌어온 김 회장은 더 이상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내비쳐 왔지만, 최근 기류가 미묘하게 바뀌었다.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후보들이 법률 리스크에 노출되면서다.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은 하나은행장 시절 채용비리 혐의와 관련된 재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관련 행정소송도 있다. 앞서 함 부회장은 DLF사태로 ‘문책경고’ 중징계를 받은 후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며,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진국 하나금융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는 최근 금감원이 주식 선행매매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금감원으로부터 지적된 증권계좌는 법령 및 내부통제규정에 따라 회사에 신고된 대표이사 본인 명의의 증권계좌”라며 “대표이사로서 챙겨야 하는 각종 회의 및 행사 등 주요 현안들로 인해 직원에게 해당 계좌를 맡기게 됐을 뿐, 금감원에서 제기한 혐의와 관련해 매매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들이 잇따라 법률 리스크에 노출되면서 김 회장의 4연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김 회장이 4연임을 하더라도 1년만 업무 수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하나금융 내부 규정상 회장 나이는 만 70세를 넘길 수 없는데, 김 회장은 올해 만 69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회추위 일정 등에 대해선 확인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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