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증권 등 외국계 공매도 수익 매년 400억~700억원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최근 7년 동안 증권사들이 공매도 수수료 수입으로 3500억원을 넘게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많은 수수료 수입을 거둔 증권사는 외국계 증권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삼성증권의 공매도 수수료 수입이 가장 많았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증권사의 공매도 수수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간 56개 국내 증권회사(외국계 포함)가 벌어들인 공매도 중개 수수료는 354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년 증권회사들은 공매도로 400~700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414억원 △2015년 667억원 △2016년 600억원 △2017년 608억원 △2018년 711억원 △2019년 446억원 등이었다. 3월 16일부터 공매도가 전면 금지됐던 2020년에도 100억원 가까운 수수료 수입을 거뒀다.

지난 7년 동안 공매도 수수료 수입을 가장 많이 거둔 곳은 CS증권이었으며,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삼성증권의 공매도 수입이 가장 많았다.

구체적으로는 △CS증권 서울지점 867억원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 591억원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568억원 △UBS증권 서울지점 48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삼성증권 168억원 △미래에셋대우 95억원 △신한금융투자 76억원 △NH투자증권 47억원 △한국투자증권 45억원 △KB증권 16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박용진 의원은 “주식이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증권사들은 공매도 수수료로 이익을 본 것이 확인된 것”이라며 “공매도가 유동성을 공급해 주는 순기능이 있지만 이를 투명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금융시장의 공정성 확보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공매도를 거래 직후 감독 관리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한 법안을 이달 초에 발의했고 금융시장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 공매도 금지 조치를 오는 5월 2일까지 재연장하기로 했다. 5월 3일부터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를 구성하는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큰 종목부터 공매도를 재개하기로 했다. 나머지 종목은 별도의 기한 없이 공매도 금지 조치가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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