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0명 집단감염, 공장 폐쇄 직전 보일러 제품 아산서 청도 반출 '도마 위'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귀뚜라미보일러 아산공장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할 당시 수백대에 달하는 보일러가 외부로 반출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YTN보도에 따르면 집단감염으로 직원들에 대한 진단검사를 하고 있던 지난 15일, 공장 측이 일부 보일러 제품 수백대를 아산공장에서 경북 청도에 있는 공장으로 이동시켰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3일 귀뚜라미보일러 아산공장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공장 내에는 선별진료소가 마련돼 직원들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던 터다. 즉,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가운데 외부로 보일러 제품을 반출한 것으로 자칫 충남에서 경북으로 이동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종합해보면 귀뚜라미 보일러 측은 지난 13일 처음 확진자 발생 뒤 다음날 소독을 마치고, 15일에는 공장 폐쇄조치가 되지 않아 제품을 그대로 외부로 반출했다. 하지만 확산세로 인해 공장은 16일 폐쇄되면서 ‘간발의 차’ 제품 반출 논란에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이에 대해 귀뚜라미 보일러 측은 “완제품을 보관하는 별도 장소가 있고, 당시 시설 폐쇄가 아닌 상태에서 소독을 마치고 옮겼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산시 역시 “당시 폐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반출 작업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행히 당시 제품을 보관했던 창고에는 현재까지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인된 귀뚜라미보일러 아산공장 관련 확진자는 지난 17일까지 경기도 시흥과 오산, 천안 등지에서 공장 직원 3명 등이 추가돼 144명으로 늘었다.

또 충남도와 아산시에 따르면 전날까지 귀뚜라미 보일러 아산공장 관련 시설 16곳에서 환경 검체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아산공장 5개 건물 가운데 F동의 직원 탈의실 소파, 음료 자판기 버튼, 1층 사무실 공용 회의실 탁자, 1층 사무실 온풍기 필터, 생산 라인 작업대, 조립대 선반 손잡이 등 6곳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특히 방역당국은 집단감염의 확산 이유에 대해 밀접, 밀집, 밀폐 이른바 3밀 환경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온풍기 필터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돼 바이러스가 온풍기 바람을 타고 전파됐을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산시와 방역당국은 귀뚜라미 공장 내 근로자들 사이에서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은 것도 집단감염 규모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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