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금호리조트 인수에 "부채비율 400% 달하는 연관성 없는 회사 인수"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박철완 상무가 이번에는 금호석유화학의 금호리조트 인수를 정면 비판하고 나서 이른바 ‘조카의 난’이 본격화된 모양새다.

앞서 금호석유화학(회장 박찬구)은 금호리조트 주식 1039만 8434주를 1604억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4개 자회사가 보유한 금호리조트를 2403억원, 금호리조트 중국법인 금호홀딩스 지분 150억원을 포함해 총 2553억원에 금호리조트를 인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박철완 상무는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금호석화와 어떤 사업적 연관성도 없으며 오히려 회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금호리조트 인수를 반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투자 결정은 기존 사업과 연속성을 유지하며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며 “부채비율 400%에 달하는 금호리조트를 높은 가격에 인수하기로 한 것은 금호석화 이사회가 회사의 가치와 주주의 이익을 훼손하는 결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금호리조트 인수와 같은 부적절한 투자의사결정을 견제하고 나아가 빠르게 변화하고 치열히 경쟁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기존 사업 강화를 바탕으로 한 미래 성장 경영을 통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주주제안을 하게 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더불어 박 상무는 지난 1월 회사 측에 전달한 주주제안의 목적과 취지도 공개했는데 그는 최근 금호석유화학에 보통주 배당금에 대해 1주당 1500원에서 1만 1000원으로, 우선주 배당금은 1550원에서 1만 1100원으로 늘려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또 기업환경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금호석유화학이 개선해야 할 과제와 2025년까지 시총 20조원 달성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기존사업과 시너지 강화하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거버넌스 개선 및 이해관계자 소통, 장기적 관점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전략 수립과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앞서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전 회장의 아들이자 금호석유화학 박찬구(72)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상무는 현재 금호석유화학 지분 10%(304만 6782주)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 최대주주다.

하지만 박 상무는 지난 1월 ‘기존 대표보고자와 공동 보유관계 해소’, ‘특별관계 해소’를 공시함에 따라 ‘조카의 난’으로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즉, 그동안 친족 관계를 포함한 특별관계인으로 분류됐지만, 이 연결고리를 끊겠다는 것으로 비춰져 박찬구 회장에 대한 반기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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