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성공사례 업계 전반으로 확대…장수 브랜드 '회춘' 효과까지

빙그레우스와 꼬뜨-게랑 협업 이미지 (사진=빙그레 제공)
빙그레우스와 꼬뜨-게랑 협업 이미지 (사진=빙그레 제공)

[증권경제신문=이해선 기자] 국내 식품업계가 기존 틀을 깬 ‘B급감성’ 마케팅으로 ‘MZ세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식품업계의 이 같은 새로운 시도는 수 십년 전 출시된 올드한 이미지의 브랜드를 ‘회춘(?)’ 시키는 효과까지 얻으며 젊은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제품명을 중독성이 강한 멜로디 라인에 접목시키거나, 스낵제품 브랜드와 유명 힙합 뮤지션이 협업을 통해 해외 명품을 연상시키는 의류 굿즈를 출시하는 등 기존 틀을 깬 마케팅이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B급감성’, 일명 ‘병맛코드’로 불리는 업계의 이 같은 새로운 시도는 ‘MZ세대’의 감성을 사로잡으며 차세대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의 B급감성 마케팅 선봉에는 빙그레(005180, 대표 전창원)가 있다.

지난해 2월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빙그레우스’ 콘텐츠를 내놓으며 제대로 병맛코드를 선보인 빙그레는 지난달 식품업계 최초로 유튜브 구독자 10만명을 돌파, 실버버튼을 획득했다. 현재 구독자는 11만6000명에 달한다.

본사 마케팅팀 20~30대 주니어급 직원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빙그레우스’는 빙그레가 자사 인스타그램에 처음 업로드 했을 당시 계정 해킹 의혹까지 받았을 정도로 획기적인 기획으로 화제가 됐다.

‘빙그레우스’는 단숨에 식품업계 SNS 화제성 1위로 떠올랐고 지난해 10월 빙그레 창립기념일에는 빙그레우스 성과를 인정받아 마케팅부서 SNS팀은 포상까지 받았다.

빙그레는 또 지난해 6월 스낵브랜드 ‘꽃게랑’을 ‘꼬뜨-게랑’으로 변신시켜 힙합가수 지코와 협업을 통해 마치 해외 명품브랜드를 연상시키는 의류 굿즈를 내놓았다.

이후에도 마스크, 스카프, 넥타이 등 연 이어 내놓은 한정판 굿즈 제품들이 매진행렬을 이어갔으며, 스낵 제품 판매량 또한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야쿠르트(대표 김병진) 역시 ‘B급코드’를 공략 중이다. 한국야쿠르트는 대표제품인 △쿠퍼스 △윌 △엠프로3 세 제품을 ‘위장간 프로젝트’로 묶어 ‘B급감성’으로 기획된 영상을 지난달 유튜브 채널을 통해 먼저 풀버전을 공개, 지난 1일부터 TV광고를 시작했다.

이제껏 한국야쿠르트가 선보이지 않았던 광고에 소비자들은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도 젊은층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대상(001680, 대표 임정배) 또한 청정원 ‘안주야’ 제품명에 중독적인 멜로디를 접목한 영상으로 ‘MZ세대’의 인기를 얻고 있다. 대상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 내 해당 영상은 타 영상 대비 월등히 높은 조회수를 기록,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현재 ‘안주야 닭껍질튀김편’과 ‘달발튀김편’의 누적 조회수는 400만회를 넘겼다.

‘안주야’는 해당 광고 이후 정체됐던 브랜드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에 대상은 지난 연말 론칭한 신규 브랜드 ‘야식이야’에도 패러디 요소를 접목해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식품업계에는 기존에는 생각지 못했던 다양한 조합의 협업이 등장하며 이색 마케팅이 성행 중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MZ세대’가 최신 트렌드와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세대인 만큼 틀에 박힌 과거 마케팅 보다는 유쾌한 ‘B급감성’에 열광한다”며 “보수적인 식품업계도 지난해부터 점차 이를 따라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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