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8.16%·자사주 18.36%·소액주주 48.62% 향방은?

금호석유화학 박철완 상무(좌), 박찬구 회장(우) /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박철완 상무(좌), 박찬구 회장(우) / (사진=금호석유화학)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박철완 상무가 공세 수위를 높이며 4.8%차 격차 뒤집기에 나섰다.

3일 금호석화 개인 최대주주이자 임원인 박철완 상무는 웹사이트를 개설하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을 공개적으로 발표,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과 본격적인 소통에 나섰다.

‘주주 전체를 위한 기업으로 재탄생’이라는 부제가 붙여진 이번 제안에는 ‘주주제안 배경’, ‘금호석유화학 현황 및 변화의 필요성’, ‘주주가치 제고 방안’, ‘기업가치 제고 방안’ 등을 담고 있다.

특히 박 상무는 이번 주주제안이 주주가치 및 기업가지 제고를 위한 첫 단추라고 밝히며, ‘주주 환원 정책의 정상화’, ‘자원의 효율적 운용’, ‘미래성장 동력 확보 위한 합리적 투자 의사 결정’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사회 변화를 주장한 박 상무는 금호석화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하락의 구체적인 요인으로는 과다한 현금 보유 및 과소 부채로 인한 자본비용 증대, 낮은 배당성향 및 과다한 자사주 보유 등 비친화적 주주정책, 부적절한 투자의사 결정으로 인한 성장성 저하 등을 꼽았다. 

특히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미래 성장 경영, 거버넌스 개선, 지속가능 경영 등 3가지 측면에서 총체적인 기업체질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 경영’ 측면에서는 ‘환경∙사회∙거버넌스(ESG)’로의 경영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기업경영 전반에 걸쳐 ESG 가치를 내재화해 리스크를 관리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앞서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전 회장의 아들이자 금호석유화학 박찬구(72) 회장의 조카인 박 상무는 지난 1월 ‘기존 대표보고자와 공동 보유관계 해소’, ‘특별관계 해소’를 공시하면서 박찬구 회장 일가와 선긋기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조카의 난’ 서막을 알렸다.

이후 금호석화의 금호리조트 인수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날을 세운 박 상무는 곧바로 회사를 상대로 주총 안건 관련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기도 하는 등 주총을 앞두고 삼촌 박찬구 회장에 대한 맹공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금호석화 개인 최대주주로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 박 상무는 현재 박찬구 회장(6.69%)보다는 지분율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박 회장의 아들 박준경 전무(7.17%), 딸 박주형 상무(0.98%)가 가세하면 박 회장 일가 지분은 14.84%로 늘어 약 4.8%차 격차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금호석화는 소액주주의 지분율이 무려 48.62%에 달하고, 여기에 국민연금(8.16%)과 자사주(18.36%)의 지지에 따라 경영권이 좌우 될 수 있는 만큼 박 상무와 박 회장 일가 그 누구도 절대적 우위라 할 수도 없어 나머지 주주들의 표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