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경제신문=주길태 기자] MBK 파트너스(회장 김병주)가 중국 모빌리티 분야를 집중 공략하는 등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각각 활발한 투자 활동을 펼치며 아시아 최대 독립계 사모투자 운용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서 빠르게 벗어난 중국뿐만 아니라 백신 보급이 막 시작된 한국과 일본에서 투자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지난 2020년 다소 주춤했던 MBK 파트너스가 다시 박차를 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 MBK 파트너스는 ‘UCAR Inc.’로부터 중국 최대 렌터카업체 ‘선저우주처(神州租車)’의 지분 20.86%를 미화 2억4000만달러에 인수했다. e-Hi(이하이)에 이은 중국의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두 번째 투자로 올해는 중국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MBK 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은 “규모뿐만 아니라 성장성을 봤을 때 사모 투자 시장으로서 중국의 중요성과 매력도는 더욱 증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고령화 추이에 주목해 실버산업 투자를 꾀하고 있다. MBK 파트너스는 일본에서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데이케어 서비스 제공회사 츠쿠이홀딩스(Tsukui Holdings)의 지분매입 계획을 공식화했다.

최근 MBK 파트너스 재팬은 츠쿠이홀딩스 투자를 위해 주식 공개매수(Tender offer)를 공식 제안했다. 츠쿠이홀딩스는 일본 증시에 상장돼 있는 회사다.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을 취득한 뒤 상장폐지 후 이를 프라이빗 딜로 돌린다는 복안이다.

MBK 파트너스가 제안한 취득가격은 주당 924엔이다. 이는 지난 2월 5일 종가대비 40% 대의 할증을 적용한 가격이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를 통해 소수주주의 지분인 5310만2116주를 사들이게 된다. 공개 매수 기간은 오는 3월 24일까지다. 공개매수 이후 최대주주의 지분도 사들여 사모투자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난 2020년 말 발행주식이 총 7246만주임을 감안하면 주당 공개매수가엑을 곱한 총 취득액은 669억엔(한화 7000억원) 정도다.

한국에서는 국내 1위 온라인 채용 플랫폼인 잡코리아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A 업계에 따르면 잡코리아 본입찰에는 MBK파트너스와 함께 해외 사모펀드 운용사들인 CVC캐피털파트너스, TPG아시아,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 등 숏리스트(적격 인수 후보)에 포함된 주요 후보들이 응찰한 것으로 나타났다.

M&A 업계에서는 자본력을 갖춘 운용사들이 경쟁하면서 매각가가 어떤 수준으로 형성될지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매도자 측이 일단 높은 가격을 적어낸 후보 몇 곳을 추려 프로그레시브딜(경매 호가 입찰 방식)로 추가 제안을 받아 매각 가격을 높이는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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