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은 1차 제재심 이어 또 빠져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금융감독원이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두 번째 제재심의위원회(이하 제재심)를 열었지만 또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금감원은 전날인 4일 오후 제재심을 열고 옵티머스 펀드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005940, 대표 정영채)과 수탁사인 하나은행(은행장 지성규)에 대한 검사 조치안을 재상정해 심의했다. 

금감원은 지난 2월 19일 열린 1차 제재심에 이어 이날도 밤늦게까지 회의를 진행했으나, 추가 심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1차 제재심에 이어 2차 제재심에도 직접 출석했다. 앞서 금감원은 정 대표에게 3개월 직무정지 제재안을 사전 통보한 바 있다. 

금융회사 임원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 수위는 △해임권고 △직무정지 △문책경고 △주의적경고 △주의 등 5단계로 나뉘며, 이 중 문책경고 이상은 중징계에 해당된다. 중징계가 확정되면 연임은 물론 향후 몇년 간 금융권에 취업을 제한받는다.

NH투자증권과 하나은행 기관에도 중징계가 사전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함께 중징계를 사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진 사무관리사 한국예탁결제원은 감사원 감사 등을 이유로 이날 제재심에 관련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 

앞서 열린 1차 제재심에서도 예탁원만 빠지면서 ‘제식구 감싸기’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예탁원은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이며, 이명호 예탁원 사장은 금융위 출신이다. 

옵티머스 사태란 옵티머스자산운용이 비교적 안정된 자산인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할 것처럼 설명해놓고 실제로는 부실채권에 투자해 약 5000억원의 환매 중단을 일으킨 사건이다. 

예탁원은 부실 가능성이 높은 사모사채의 이름을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바꿔달라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요청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그대로 들어줬다. 이에 판매사는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혼란을 빚게 했다.

한편 금감원은 추후 다시 제재심을 열고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다수의 회사 측 관계자들과 금감원 검사국의 진술·설명을 청취했다”며 “추후 다시 회의를 속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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