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 "가짜 확률에 소비자 피해…공정위 조사의뢰"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최근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확률형 아이템’ 논란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도 공정위 조사 의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맏형 격인 넥슨이 업계 최초 유료 아이템 확률을 전면 공개키로 하는 등 사태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5일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사내공지망을 통해 “넥슨 게임을 사랑하는 이용자의 눈높이, 넥슨을 성장시켜 준 우리 사회의 눈높이에 맞추겠다”며 “더 이상 이용자의 목소리에 둔감하지 않겠고, 이날부터 게임들의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이어 “넥슨의 모든 게임에서 관련 정보를 공개한다고 말씀드리지 못하는 이유는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게임별로 상황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라며 그 예로 “일부 게임들의 경우 외국회사를 포함한 제작, 서비스 회사와의 다양한 협업 구조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이 대표는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여러 준비와 정돈 작업을 거쳐 게임 별로 ‘이용자를 위한 투명한 정보 공개’라는 대원칙이 녹아들어 가는 작업들을 꾸준히 진행하려 한다”고 했다.

또 “이번 기회에 국내 최고 게임사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은 게임 내 오류나 용어 사용 등도 바로잡으며 자세한 설명과 보상을 통해 이용자들의 용서와 양해를 구할 것이고 단순히 우리가 일방적으로 정보를 공개한다는 것이 아닌, 이를 보는 이용자들이 ‘보다 편하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끔 한다’라는 철저한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 마인드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더불어 넥슨은 오는 13일에는 게임 ‘마비노기’ 관련 이용자 간담회를 열고 현장의 목소리도 청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넥슨의 이 같은 움직임에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역시 확률 공개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유저의 이른바 ‘현질’을 유도케 하는 국내 게임사들의 수익원인 중 하나로 일정 금액에 따라 복불복 형식으로 얻을 수 있는 게임 내 ‘로또’와도 같다. 다만 인기 아이템 경우 확률 1%미만에 그치는 것은 물론 최근엔 공개됐던 아이템 확률 역시 어긋나는 경우가 많아 조작 논란까지 휩싸인 상황이다.

여기에 넥슨과 넷마블 경우에는 지난 2018년 ‘서든어택’ 내 일부 퍼즐의 획득확률이 매우 낮게 설정돼 있음에도 랜덤으로 지급된다고 허위 표시를 한 혐의로 과징금을, 넷마블 역시 ‘마구마구’와 ‘모두의 마블’ 등 이용자들에게 확률형 아이템 확률 상승 이벤트를 실시하면서 상승 확률을 부풀려서 표시하는 등 혐의로 과징금을 부과 받은 바 있음에도 불구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선 것.

이렇다보니 정치권에서도 확률장사를 둘러싼 투명한 정보 공개와 함께 공정위 조사까지 저울질 하는 등 게임업계는 여론 악화와 더불어 사실상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특히 앞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숫자로 소비자 속여서 부당이득 챙긴 의혹, 이른바 확률장사 5대악겜 공정위 조사 의뢰한다”며 “가짜 확률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하 의원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뿐만 아니라 국내 유명 게임 거의 모두가 확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고, 그동안 공정하고 투명하게 확률을 자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했지만, 결국 소비자를 쉽게 속이기 위한 의도적인 알리바이였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소비자를 속이고 부당이득을 챙긴 확률장사 5대惡 게임’을 골라서 공정위에 공식 조사 의뢰할 예정으로 공정거래위원회는 전자상거래법을 통해 속임수를 당장 조사하고 처벌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데 여기에 5대악겜을 먼저 조사하고 처벌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당시 하 의원은 5대 악겜으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등 리니지 시리즈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넷마블의 ‘모두의 마블’을 꼽으며 “숫자를 속이는 것은 여러 사기 중에서도 가장 악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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