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센터, "자사주 매입 발표 전 임원들 '내부자거래' 이미 매수"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포스코 측은 시민단체가 포스코 최정우 회장을 포함해 임직원 64명을 자본시장법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강하게 반박하며, 오히려 ‘신속한 수사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9일 포스코 측은 민변 등 경제금융센터가 포스코 최정우 회장 등 포스코 임원 64명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174조 제1항(미공개중요정보 이용행위 금지) 등을 위반한 혐의로 고발한 것과 관련해 이날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우선 사실관계를 분명히 밝히겠다”고 했다.

특히 포스코 측은 “(매입시점인) 2020년 3월경 임원들의 주식매입은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됨으로써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이라며 “국내 주요기업 임원들의 책임 경영을 위한 자기회사 주식 매입 발표가 이어졌고, 당사 주가도 연초 대비 최대 42%가 급락해 책임경영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기 위해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주식을 매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주가 저평가 해소 목적으로 장기 기관투자가들이 자사주 매입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기도 해, 과도한 주가급락에 따라 4월 10일 긴급하게 임시이사회에 부의돼 최종 결정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사 임원들의 주식매입 시점에서 자사주 매입에 대한 구체적인 의사결정은 전혀 이루어진 바 없으며, 해당 정보를 전달받은 바도 없으므로, 임원들의 회사 주식매입과 회사의 자사주 매입은 서로 전혀 관계가 없을 뿐 아니라, 당사 임원들은 당시 매입한 주식을 현재까지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말미에 “당사 임원들은 (오히려) 향후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할 생각이며, 신속한 수사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는 입장”이라고도 했다.

한편 같은 날 경제금융센터는 포스코의 임원들 64명이 2020년 3월 12일부터 27일까지 포스코의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수 계획이 2020년 4월 10일자 이사회 결의를 통해 외부에 공개되기 전 미공개중요정보를 이용해 포스코 주식 총 1만 9209주(주당 17만 원 기준 약 32억원)를 취득했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회사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기 전에 임원들이 자사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내부자거래로 의심하고 있는데 실제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2020년 3월 17일 615주를 매수했고, 다음날 장인화 사장이 500주를 매수하는 등 임원 총 64명이 연이어 3월 31일까지 자사주를 매수했다.

이후 4월 10일 자사주 매수 계획이 발표된 날 포스코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고, 2021년 3월 현재 33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시 매수가 대비 2배 이상 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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