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한투·미래에셋·SK증권 청약자 최소 1주 이상 받을 듯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올해 첫 대어급 기업공개(IPO)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주 청약에 청약자가 대거 몰린 가운데, 당초 배정받은 공모주 물량이 많지 않은 삼성증권(016360, 대표 장석훈)에 청약한 투자자 중에서는 단 1주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10일 마감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에는 총 63조6198억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이는 역대 증거금 1·2위인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원)와 빅히트(58조4237억원)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경쟁률은 335.36대1로 집계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데에는 올해부터 도입된 청약 공모주 배정 방식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반청약자 배정 물량의 50%는 최소 기준의 증거금을 낸 청약자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는 ‘균등배정’ 방식, 남은 50%는 청약증거금에 따라 나눠주는 ‘비례배정’ 방식이다. 인기 공모주의 경우 1주를 받으려면 수천만원 이상 넣어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소액으로도 공모주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같은 방식이라도 증권사별로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당초 공모주 물량을 적게 받은 증권사의 경우 1주도 받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속출하는 상황이 생길 전망이다. 

증권사별 공모주 모집 물량 배정 비율은 △NH투자증권 37% △한국투자증권 23% △미래에셋대우 22% △SK증권 8% △삼성증권 5% △하나금융투자 5% 등이었다.

투자자 입장에서 1주도 받지 못할 가능성이 가장 큰 증권사는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의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건수는 39만5290건인데, 균등배정 물량은 14만5928주 밖에 되지 않는다. 

이 경우 증권사는 무작위 추첨을 통해 균등배정 물량을 배정한다. 삼성증권을 통해 청약한 투자자는 균등배정 물량에서 약 3분의 1 확률로 1주를 받게 될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도 비슷한 상황이다. 하나금융투자의 청약건수는 20만9594건으로, 균등배정 물량(14만5928주)을 초과했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SK증권 등에 청약한 투자자들은 균등배정으로 최소 1주 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스피 상장일은 오는 1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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