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 논란 가시기도 전…유노윤호 사건에 급히 광고홍보물 삭제

오뚜기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과문(왼쪽)과 삭제된 유노윤호의 컵밥 광고홍보물 (사진=오뚜기 홈페이지)
오뚜기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과문(왼쪽)과 삭제된 유노윤호의 컵밥 광고홍보물 (사진=오뚜기 홈페이지)

[증권경제신문=이해선 기자] 오뚜기가 연이은 악재에 몸살을 앓으며 그간 쌓아온 ‘갓뚜기’라는 평판마저 실추되고 있다. 잇따른 논란에 착한기업 이미지와 더불어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뚜기는 중국산 미역 혼입 의혹으로 제품을 전량 회수한데 이어 ‘컵밥’ 모델이었던 가수 유노윤호가 방역수칙을 어기고 불법유흥주점을 이용한 사실이 알려지며 광고 홍보물마저 삭제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10일 오뚜기는 한 방송사 단독 보도로 판매하고 있는 미역제품에 중국산 미역이 혼입됐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해당 의혹이 불거진 다음날인 11일 오뚜기는 이강훈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전량 회수 및 환불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뚜기는 사과문을 통해 “오뚜기에 미역을 공급하는 3개 업체 중 1개 업체가 원산지 표시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며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명확히 밝혀진 사실은 없으나 불안감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해당 제품을 자진 회수한다”고 설명했다.

오뚜기의 즉각적인 사과와 회수 조치에 대해 일부 소비자들은 환영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나 일각에서는 오뚜기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제품만 수거 및 환불조치 하는 것이 지난 10년간 중국산 미역을 국산으로 판매한 것에 대해 충분히 책임지는 태도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

실제 수사결과 문제가 된 납품업체는 중국산 미역을 국산 미역으로 둔갑하기 위해 약품(염화칼슘)처리를 했으며, 이 업체는 10년간 염화칼슘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오뚜기가 중국산 미역이 혼입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미역을 판매한 기간은 10년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해경은 오뚜기에 미역을 납품한 업체를 압수수색해 원산지표기 위반, 밀수 등 7개 혐의를 적용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납품업체에서 물건을 받은 오뚜기에 대해서도 원산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뚜기에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평소 성실한 이미지로 ‘오뚜기 컵밥’ 모델이기도 했던 가수 유노윤호가 지난달 방역수칙을 위반했던 장소가 사실 불법유흥주점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지난달 유노윤호는 서울 강남구 한 음식점에서 영업 제한시간인 오후 10시가 넘은 자정까지 머무르다가 적발됐다. 당시 대중들은 평소 바른 행실을 이유로 크게 문제 삼지 않았고, 그를 모델로 했던 제품 역시 이미지 손상을 우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2일 사실 유노윤호가 방역수칙을 어기며 자정까지 술자리를 가졌던 장소가 일반음식점이 아닌 무허가 유흥주점이라는 것이 알려졌고, 대중들의 날선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오뚜기는 오뚜기 컵밥 광고 홍보물을 모두 삭제하고 오뚜기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그의 광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유노윤호 지우기에 즉각 돌입했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 제품 광고 모델을 할 경우 해당 모델의 이미지가 제품에 투영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기업들이 모델을 선정하는데 있어 리스크 관리는 가장 중요한 컨텍포인트 중 하나다.

평소 이미지를 감안할 때 이번 일이 모델 선정 당시 예상할 수 없었던 문제라는 점에서 오뚜기의 책임을 물을 수는 없으나 중국산 미역 논란이 채 사그라지지도 않은 시점에서 또 다시 좋지 않은 문제로 대중의 입방아에 오른다는 것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부정적인 이슈에 연이어 언급되는 점이 당혹스럽지만 유노윤호는 이달 초 모델계약이 종료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연관 짓지 않길 바란다”며 “미역의 경우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아직은 의혹일 뿐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만큼 수사결과를 기다려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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