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조양래 회장 성년후견개시심판신청은 자식된 도리"

한국앤컴퍼니 조현식 대표이사 모습 (사진=한국앤컴퍼니)
한국앤컴퍼니 조현식 대표이사 모습 (사진=한국앤컴퍼니)

[증권경제신문=김성근 기자] ‘3%룰’ 승부수를 띄운 한국앤컴퍼니(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새 이름) 조현식 대표이사 부회장(이하 조현식 대표)이 오는 30일 주총을 앞두고 주주들에게 ‘한국앤컴퍼니가 진정한 글로벌 선도기업이 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19일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대표는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기자들과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오는 30일 주총에서 한국앤컴퍼니의 기업 거버넌스 정상화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기를 바라고, 이를 위한 첫걸음이 회사가 아닌 주주가 제안한 이한상 후보가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에 선임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회사에서 김혜경 후보를 추천했고, 자신이 이한상 교수를 추천한 것과 관련해 “회사가 추천한 김혜경 후보는 여러 면에서 훌륭한 역량을 갖춘 분이라는 데 동의하지만 청와대 비서관을 역임한 바 있어 주요 주주 인척과의 관계 및 정부 관련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때문에 “이번 분리 선출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로서는 가장 중요한 요건에 부합하지 못한다고 판단되고, 이러한 배경에서 분리 선출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회사가 아닌 소수주주의 주주제안 후보가 우선적으로 선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주주들의 선택과 지지를 호소 드린다”고 했다.

또 조 대표는 “한국앤컴퍼니가 진정한 글로벌 선도기업이 되기 위해 회사 거버넌스나 운영 차원에서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본다”며 “25년간 회사에 몸담으면서 거버넌스에 대한 개혁이 시대적 흐름임을 체감해왔고, 내부 상황이나 외부 환경을 고려할 때 더 이상 회사 내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했다”고 했다.

따라서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외부 전문가가 이사회의 일원으로 거버넌스 강화를 위해 제대로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믿는데 이 교수는 신뢰성, 독립성, 투명성의 관점에서 최고의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후보”라고 강조했다.

다만 조 대표는 동생(조현범 사장) 및 현 경영진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이한상 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됐을 경우 자신이 대표이사를 사임하겠다는 전제를 내걸은 것과 관련해 “회사 거버넌스 개선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이한상 교수가 선임되었으면 하는 입장으로 대표이사직을 걸고 제안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직함에도 연연하지 않지만, 주주로서의 권리와 책임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분명하고, 대표이사직에 대한 사임 의사는 이미 분명히 했고, 대표이사를 비롯한 부회장, 이사회의장, 사내이사 등은 개인의 의사만으로 결정할수 있는 사안이 아니므로 주총이후 회사의 미래를 위한 결정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최근 누나 조희경 이사장이 제기한 성년후견개시심판청구와 관련해 “성년후견개시심판청구를 경영권 다툼의 연장선 상에서 보시는 시각이 있는데, 이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며 “여느 가정과 마찬가지로 부모님을 자주 뵙고 있으며, 성년후견개시심판청구는 건강이 좋지 못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자식 된 도리로 진행하고 있는 건으로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객관적이고 명확한 판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된다”고 했다.

한편 앞서 한국앤컴퍼니는 조양래 회장이 지난해 6월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게 본인의 지분 23.59%를 매각 형태로 넘겨 조현범 사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19.31%에 이어 부친의 지분까지 합산해 42.9%를 보유한 그룹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형제의 난’ 조짐일 불거진 바 있다.

이에 장녀 조희경 씨가 조양래 회장의 자발적 의사인지 여부를 따져보기 위해 성년후견개시심판을 청구하면서 경영권 구도는 ‘차남 vs 남매’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오는 30일 진행될 한국앤컴퍼니 정기 주총에서는 감사위원 선임을 두고 장남 조현식 대표와 차남 조현범 사장이 맞붙은 상태다. 무엇보다 조현식 대표(19.31%)와 장년 조희경 씨(0.83%) 지분율은 현재 열세지만 지난해 개정에 따라 감사 선임시에는 3%룰이 적용돼 조현범 사장과, 조현식 대표의 지분은 동등한 입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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