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식품매출 9조원 중 해외매출 46%…미국 식품 매출 10배 성장

미국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비비고 비빔밥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미국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비비고 비빔밥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증권경제신문=이해선 기자] CJ제일제당(097950, 대표 손경식·강신호·최은석)은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를 인수한지 2년이 지나면서, 양사의 사업 시너지가 가속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국경을 넘은 인수합병(M&A)의 모범사례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 측에 따르면 CJ제일제당에게 슈완스 인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지난해 CJ제일제당 식품 매출은 약 9조원으로 이중 절반에 가까운 46%가 해외에서 나왔다. 슈완스 인수 직전인 2018년 식품 매출 해외 비중이 14%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셈이다. 슈완스를 포함한 미국 식품 매출 역시 2018년 3649억원에서 지난해 3조3286억 원으로 약 10배 성장했다.

슈완스 역시 CJ의 일원이 된 뒤 아시안 푸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슈완스는 아시안 푸드 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5%p 늘어난 24.3%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슈완스의 아시안 브랜드(PAGODA, MINH 등)와 비비고의 시너시가 구체화되면서, 기존 1위였던 아지노모토를 제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슈완스는 지난해 미국 내 주요 냉동식품 기업 중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28.6%, B2C 냉동식품 기준)을 기록하며, 타이슨 푸드(25.1% 성장)를 따돌리고 성장률 1위에 올랐다.

네슬레는 11.9% 성장하는 데 그쳤다. 아시안 푸드의 확대가 기존 주력 제품인 피자의 안정적인 성장에 힘을 보탠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난 2019년 3월부터 CJ제일제당 실적에 슈완스가 포함됐으며,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통합 작업이 지속됐다. 특히 2013년 비비고 만두의 미국 진출과 함께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해온 CJ제일제당의 제품 경쟁력과 미국 냉동식품 업계 최고 수준인 슈완스 영업력을 결합해 고객 접점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양사의 B2C 유통망 통합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서, 미국 전역에 거미줄처럼 퍼져있는 3만개 이상 점포에서 K-푸드 비비고를 비롯한 아시안 푸드 전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비비고 만두의 경우, 기존 코스트코(Costco) 중심의 유통에서 미국 대표 유통채널인 월마트(Walmart) 대부분 매장에 입점됐고, 대형마트인 크로거(Kroger)·타깃(Target)뿐 아니라 푸드시티(Food city)·하이비(HyVee) 등 중소형 슈퍼마켓까지 입점 매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슈완스 역시 CJ제일제당과 함께 아시안 푸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슈완스는 작년부터 유통채널에 비비고, 파고다 등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아시안 냉동식품 구역(Zone)을 별도로 구성한 ‘아시안 데스티네이션(Asian DestinationSM)’을 운영하고 있다.

효과는 컸다. ‘아시안 데스티네이션’을 도입한 점포가 그렇지 않은 점포보다 아시안 냉동식품 매출이 61%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냉동식품 시장에서 아시안·에스닉 푸드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관심과 인기를 끌고 있어, 이 같은 시너지 전략은 미래 시장 선점에 핵심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슈완스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하면서 차세대 핵심제품 발굴에 힘쓰고, 냉동 및 상온 가정 간편식(HMR)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 미국내 식품 매출 6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슈완스 인수는 외형적인 성장뿐 아니라 두 회사의 차별화된 핵심 경쟁력이 결합된 ‘윈-윈(Win-Win)’ 사례로 의미가 깊다”라며 “CJ제일제당이 보유한 최고 수준의 식품제조 R&D 역량과 노하우와 슈완스 영업력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글로벌 No.1 식품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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