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노조 "김 회장 규탄 대회 돌입"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사진=DGB금융지주 제공)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사진=DGB금융지주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연임을 둘러싼 노사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조 대구은행지부는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김 회장 규탄 대회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는 “대구은행 전 직원들은 김 회장 연임과 관련해 각종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그러나 김 회장은 그 어떤 해명이나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노조는 ‘김 회장에게 보내는 마지막 통첩’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고 김 회장의 공식 입장을 요구했지만, 김 회장이 이에 대한 답변이 없자 투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DG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020년 12월 차기 회장 최종후보자로 김 회장을 추천한 바 있다. 김 회장 연임은 오는 26일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다만 노조가 김 회장 연임에 대한 비판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노조가 김 회장 연임을 반대하고 있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3년 전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공언을 지키지 않은 것 △캄보디아 부동산 사기 사건에 대한 책임 △자율경영을 침해하는 각종 경영간섭 등이다. 

이 중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건 캄보디아 부동산 사기 사건이다.  

캄보디아 현지법인인 이용만 DGB 스페셜라이즈드뱅크(SB) 전 은행장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 대구은행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제기했다.

대구은행은 지난 2020년 SB를 통해 상업은행을 입점시킬 캄보디아 정부 소유 건물 매입을 추진했다. 이 건물의 총 계약금은 약 1900만달러(약 210억원)다.

이와 관련 대구은행은 중도금 1200만달러(약 133억원)를 지급했지만, 이 과정에서 계약상 문제가 생기자 중도금을 돌려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이 사태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만간 현장검사에서도 나설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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