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매각 ~ 의심스럽다"

현대중공업지주CI
현대중공업지주CI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주총을 앞두고 정몽준 일가가 회사에 써야 할 역량을 탈법적 승계와 사익추구에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3일 금속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 참여연대 등은 이날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 앞에서 열린 ‘현대중공업의 탈법적 재벌승계, 사익편취 경영방식 폭로’ 기자회견을 통해 “현대중공업은 사업을 재편해야 한다면서 2017년 인적 분할을 통해 지주사를 설립하면서 탈법적으로 정몽준 대주주와 그의 아들의 지배력을 늘려나갔다”고 주장하며 “현대중공업의 A/S사업을 분사해 현대글로벌서비스를 설립하고 아들에게 대표이사를 맡김으로써 본격적인 그룹의 경영권 승계작업을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2017년 인적 분할의 목적을 ‘경영의 효율성과 주주가치 제고‘라 이유로 인적 분할과 지주 설립에 따른 지분 확대 과정을 통해 정몽준 일가 지분은 31.9%(정몽준, 정기선)로 늘었고, 지난 3년간 현금배당만 2800억원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특히 노조는 “2020년에는 현대중공업지주 영업손실 5971억 원을 기록하고 매출은 전년 대비 29% 감소해 영업이익이 적자인데도 무리하게 고액의 현금배당을 유지하는 과정을 보면 그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분명해진다”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대주주인 정몽준은 분할시점 이전 현대중공업, 현대E&ES, 현대건설기계, 현대중공업지주 주식을 각각 10.15%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분할이 마무리되면서 정몽준 대주주는 현대중공업지주 주식 25.8%를 소유하게 됐고, 뒤를 이어 아들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5.1%를 보유하게 됐다. 여기에 아산재단 등 일가 관련 지분을 합산할 경우 33.96%까지 올라간다.

더불어 “현대중공업의 선박 A/S 부품사업, 선박 보증, 관리사업을 분사해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현대중공업 자회사를 설립하고 대표는 정몽준의 아들 정기선에게 맡겼다”며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영업이익은 2018년 766억 원, 2019년 1085억 원, 2020년에는 1500억 원 정도로 10%대의 높은 영업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23일 지주사는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38%를 미국계 사모펀드사 KKR과 매각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과정에서 현대글로벌서비스 주식을 산 펀드의 실체가 누구인지 베일에 가려져 있고, 수익성이 높은 알짜 주식을 아무도 모르는 사모펀드에게 판 것은 현재 진행중인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도 했다.

특히 “2020년 12월 말 현재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100%를 현대중공업지주가 보유하고 있었고,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35%를 정몽준 대주주 등이 보유하고 있었는데 즉,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수익의 35%는 정몽준 대주주 등이 가져가는 것으로 이는 명백한 법적제재 대상인 사익편취에 해당하는 행위라 볼수 있어 공정거래위 등에 조사가 필요하며 한국조선해양 주주들의 손해를 의미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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