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이베이코리아 인수 충분한 관심"

(사진=롯데쇼핑 제공)
(사진=롯데쇼핑 제공)

[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롯데쇼핑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ON) 새 대표에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이 내정됐다. 롯데는 지난달 25일 조영제 롯데쇼핑 이(e)커머스사업부 대표의 사임 소식을 전하면서 롯데온을 정상화 궤도에 올릴 수 있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롯데온 신임 대표에 나 본부장을 영입하기로 하고 최종 절차를 밟고 있다. 나 본부장은 삼성물산·현대차그룹·LG텔레콤 등을 거쳐 2007년부터 이베이코리아에서 일했다. 이베이코리아에서는 간편 결제와 모바일 e쿠폰 사업 등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 출신 새 대표가 오면 롯데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BU(Business Unit)장을 맡고 있는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지난 23일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롯데가 나 본부장을 영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선 롯데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 본부장이 신임 대표로 확정되면 이베이코리아 내부 사정에 정통한 만큼 인수전에서 일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또 롯데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했을 경우에도 양사의 소통과 통합작업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때 신동빈 회장의 야심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롯데온’은 예상밖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롯데온의 지난해 거래액은 7조6000억원이었다.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161조원)의 약 4.7%에 해당한다. 월 사용자수를 놓고 봐도 미미한 수준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조사 결과 2020년 12월 기준 롯데온 앱의 월 사용자수는 112만명으로 1위 쿠팡(2141만명)의 5.2%에 그쳤다.

여기에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이 지난해 말부터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본부 내부 감사에 착수하고 지난달 조영제 대표가 취임 1년여만에 물러나는 등 내부적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는 이날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롯데온을 내부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시나리오를 준비 중에 있다”며 “지금까지의 롯데온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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