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정보공사 LX, 사명 둘러싸고 법적대응 진행할 듯…LG 측 "이미 LX 많은데"

좌측) 구본근 고문이 이끌 LX홀딩스 로고 우측) 국토정보공사 로고 (이미지=특허청)
좌측) 구본근 고문이 이끌 LX홀딩스 로고 우측) 국토정보공사 로고 (이미지=특허청)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LG그룹 신설지주사인 구본준 고문의 ‘LX’가 사명을 둘러싼 시비에 휩싸이면서 출범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1일 국토정보공사는 구본준 고문이 이끌게 될 LG신설지주의 ‘LX’ 상표 사용금지를 위한 법적 대응을 진행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정렬 국토정보공사 사장은 지난 달 26일 입장문을 통해 “LX홀딩스는 지난 4일 상표출원 신청을 언론에 알리며 LX 사명 사용을 공식화했는데 10년 넘게 LX를 사용해온 공사는 선출원 권리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자제를 요구했다.

하지만 LG 측은 앞서 주총을 통해 구본준 고문과의 계열 분리 수순으로 LG상사, LG하우시스, LG MMA 등 4개 사를 분리해 내달 1일 신규 지주사를 설립하고 사명을 ‘LX’로 공식화 했다.

문제는 LX는 한국국토정보공사의 약자로 사용했던 터라 한국국토정보공사 측은 “공사와 동일한 사명을 사용할 경우 그간 쌓아온 주지성과 차별성에 무상으로 편승하는 처사”라고 반발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에 LG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양사의 상표는 로고와 디자인, 색상 등이 명확히 구분돼 오해 소지가 적고, 사업 내용도 전혀 달라 공사 측 주장과는 다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실제 특허청 등록현황을 살펴보면 한국국토정보공사는 지난 2013년 7월 현재 사용하고 있는 LX 대한지적공사(한국국토정보공사 전신) 로고에 대한 등록을 마쳤다. 반면 LG그룹 측은 LX를 비롯 LX하우시스, LX글로벌, LX세미콘 등의 출원을 지난 3월 2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국토정보공사 역시 지난 3월 9일부터 LX단독 로고와 LX디지털트윈 로고의 출원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양측간에 ‘LX’ 명칭을 둘러싸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다만 LG측은 LX의 사명을 둘러싸고 한국국토정보공사 뿐 아니라 일부 업체들이 사용하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실제 LX로 확인할 경우 두 곳 이외에도 일부 업체들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LX사명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은 장기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일단 한국국토정보공사는 상표법과 부정경쟁방지법을 적용해 가처분신청과 행정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 나아가 국토위 의원들과 함께 정부·공공기관의 유사명칭 사용금지를 골자로 하는 법안 발의까지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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