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지난 2월부터 일부 공장 중단…4월 현대-기아, 쌍용차 순차적 셧다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팰리세이드 생산라인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팰리세이드 생산라인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증권경제신문=김성근 기자] 전세계적으로 찾아온 차량용 ‘반도체 대란’에 현대-기아차는 물론 국내 완성차 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어 ‘도미노 셧다운’이 현실화 됐다.

9일 현대-기아, 쌍용자동차 등에 따르면 이미 국내 완성차 업계 대부분이 반도체 수급 문제로 공장을 원활하게 돌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한국GM 경우 올해 2월부터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50% 수준으로 하향했고, 자동변속기를 생산하는 보령공장 경우 4월에 9일만 공장을 가동키로 하는 등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았다.

또 현대자동차는 지난 7일부터 코나와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의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키로 했다.

일단 울산 1공장에서는 1라인 코나와 2라인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곳으로 반도체 부품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가는 코나 생산이 중단됐고, 현대모비스의 설비문제로 인해 구동모터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는 전기차 아이오닉5도 함께 생산이 중단된다.

울산 1공장 생산이 중단됨에 따라 현대자동차는 코나와 아이오닉5 등 약 1만 2000여 대 생산에 차질을 빚게 돼 당장 경쟁을 벌여야할 테슬라와의 격차는 불가피하다.

여기에 ‘반도체 대란’이 울산 1공장이 아닌 2~5공장으로 순차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여기에 판매 1위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 역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에 따라 공장 중단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아산공장에서 생산하는 7000여 대의 차량에 반도체 차질이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 달 그랜저가 9200여 대와 쏘나타 6000여 대가 판매된 것을 감안하며, 한달 판매량 절반에 달하는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기아자동차 역시 4월 주말 특근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고, 이미 미국 조지아 공장은 지난 2일부터 이틀간 공장 가동을 중단하며 생산 감산에 나선 상황이다. 또 르노삼성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때문은 아니지만 판매부진 등의 이유로 야간근무를 없애고 근무체제를 기존 2교대에서 1교대로 줄인 상태다.

무엇보다 자금난으로 갈길 바쁜 쌍용자동차 역시 ‘반도체 대란’까지 겹치면서 지난 8일부터 오는 16일까지 평택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전세계적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점 역시 사태가 장기화로 치닫을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나마 현대차는 재고분을 보유했던 터라 공장 가동을 조금 늦추긴 했지만 이미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연초부터 줄줄이 일부 공장을 닫거나 생산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컨설팅회사 알릭스파트너스는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업계는 반도체 부족으로 매출이 약 69조원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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