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이자부담 4천억원, 부실자산 매각해도 부채 개선 단기간에 어려워

한국석유공사/홈페이지 켑쳐
한국석유공사/홈페이지 켑쳐

 

[증권경제신문=손성창 기자] 지난해 한국석유공사부채가 자산을 넘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197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산 규모를 넘어선 것. 부실자산 매각 등 자구책을 마련하지만, 경영정상화는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20일 지난해 석유공사의 총부채는 전년보다 5천139억원 늘어난 18조6천449억원. 자산은 18조6천618억원에서 1조1천578억원 줄어든 17조5천40억원이다. 대외 차입금 의존도가 83%에 달했다. 이자 부담 부채는 14조6천685억원으로 연간 이자 비용만 연간 4천억원이 넘었다.

석유공사가 부채의 늪에 빠진 이유는 MB 시절 차입에 의존한 무리한 해외자원개발 사업때문이다. 캐나다 하베스트 유전 인수 4조8천억원, 이 투입된, 이라크 쿠르드 유전-사회간접자본(SOC) 연계 사업 1조원가량 등이 대표적 예이다. 

코로나19로 지난해 유가는 하락 직격탄을 맞았다. 두바이유는 전년의 63.53달러보다 33% 하락한 연평균 배럴당 42.29달러였다. 과거 배럴당 80∼100달러대 샀던 석유공사의 해외유전 등도 자산가치도 떨어졌다.

석유공사는 "해외 석유 매장량 확보를 위해 해외 석유개발기업 인수합병(M&A)과 자산인수를 확대했다. 이러면서 외부차입이 증가해 2008년 이후 이자 부담 부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석유공사는 부실 자회사를 매각하고, 내부 허리띠를 졸라매는 방식으로 부채 개선 방안을 찾고 있지만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페루 석유회사 사비아페루 지주회사(OIG) 지분 50%를 전부 매각했고, 캐나다 하베스트 유전 등도 매각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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