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주체 MZ세대 '착한소비' 원해…ESG경영 강화

(사진=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제공)
지난 21일 오전 서울숲 공원에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송호섭 대표이사(오른쪽부터 네 번째)와 스타벅스 파트너들이 함께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제공)

[증권경제신문=이해선 기자] 식품업계가 ESG경영을 강화하며 그 일환으로 친환경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가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름에 따라 이를 고려한 변화로 분석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CJ제일제당의 브라질 농축대두단백 생산기업 CJ셀렉타는 지구 환경보호를 위해 아마존 대두를 구매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두 생산을 위해 부분별한 벌채를 하거나 화전경작을 함으로써 일어나는 생태계 파괴를 막고, 원재료에서부터 환경을 생각하는 ESG 경영을 추구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삼림파괴 중단’ 선언에 따라 오는 2025년을 목표로 대두 약 40만톤을 아마존 삼림지역이 아닌 곳에서 구매한다. 이는 CJ제일제당이 연간 식품과 바이오 사업을 위해 구매하는 대두 170만톤 중 약 25%에 이르는 규모다.

이를 위해 브라질 내 농축대두단백 주요 업체들과 협의체를 결성, 아마존 외 브라질 지역 농민에게 종자 보급, 자금 등을 지원, 수확한 대두를 전량 구매하는 ‘종자 프로젝트(Seed Project)’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CJ셀렉타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농축대두단백의 전 생산과정에서 클린 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폐수를 재활용하는 등 ‘탄소 줄이기’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상은 식품업계 최초로 폐 페트병을 업사이클링한 친환경 유니폼 2100벌을 제작해 현장에 배포키로 했다.

업사이클링 친환경 유니폼은 버려진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리사이클 폴리에스터(Recycled Polyester)’ 국산 원사로 제작한 친환경 의류다. 폐플라스틱 소각이나 매립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상이 제작한 유니폼 2100벌에는 500ml 투명 폐페트병 1만4700개가 재활용됐다. 유니폼 1벌당 500ml 투명 폐페트병 7개가 사용된다. 폐페트병 처분 시 1개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60g인 점을 감안하면, 대상은 이번 친환경 유니폼 도입으로 882kg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거뒀다.

롯데칠성음료는 분리수거에 용이하도록 칸타타 음료캔에 라벨을 없앴다. 리뉴얼된 칸타타는 음용 후 별도의 라벨 제거가 필요 없는 무라벨 제품이다.

무라벨 칸타타 NB캔은 환경부의 ‘포장재 재활용 용이성 등급평가 기준’에 맞춰 몸체, 라벨, 마개 및 잡자재를 종합적으로 평가받았으며, 라벨을 미부착하고 직접 디자인을 인쇄한 제품으로 기존 제품의 재활용 보통 등급에서 상향된 ‘재활용 우수 등급’을 받았다.

롯데칠성음료는 무라벨 칸타타 NB캔을 통해 올해 약 4500만장(무게 환산 시 약 76.5톤, 라벨 1장당 약 1.7g)의 라벨 포장재 발생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내달 6일까지 고객과 함께하는 ‘Cup a Tree(나무품은컵)’ 캠페인을 전개한다. 아울러 서울시, 서울그린트러스트와 함께 최대 220평의 숲을 조성한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Cup a Tree’ 캠페인은 동참하는 고객이 많을수록 더 넓은 숲이 조성되는 방식으로 ‘종이컵을 줄이고 다회용컵 사용이 늘면 더 넓은 숲이 찾아온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참여자 10명당 대상 면적을 1평씩 늘려 올해 스타벅스 개점 22주년을 기념해 최대 220평의 숲을 조성, 서울숲 내 녹화가 필요한 구역에 초화류 1만3581본 및 관목 225주를 오는 9월부터 식재할 계획이다.

코카콜라사 역시 친환경 행보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9년 사이다 브랜드 스프라이트를 유색 페트병에서 무색 페트병에서 교체한데 이어 올해 1월 환경부와 ‘포장재 재활용 용이성 확대 협약식’을 체결한 후 국내 탄산 최초로 라벨을 제거한 ‘씨그램 라벨프리’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자사의 먹는 샘물 브랜드인 강원 평창수와 휘오 순수 역시 라벨을 제거한 무라벨 제품으로 연이어 선보인 바 있다. 

무라벨 제품은 분리배출 시 라벨을 제거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임으로써 투명 페트병의 재활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생산 단계부터 페트병에 사용된 플라스틱 양까지 절감해 코카콜라사는 연간 445톤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에게 친환경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요즘 소비자들은 제품의 질과 가격 뿐 아니라 브랜드의 진정성을 따져 ‘착한소비’를 원한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